[이슈+] 서울 면세점 2차 대전…사회공헌·상생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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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세점 2차 대전 참전 기업들이 연일 사회 공헌과 상생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두산과 롯데는 그룹 총수가 직접 사재를 출연하며 전면에 나섰고 신세계와 SK네트웍스도 다양한 상생 및 사회 공헌 정책을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면세점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 환원을 비롯한 11개 상생안을 내걸었다.
11대 상생 방안에는 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 및 미소금융 집행, 200억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 고객사은품 지급, 올빼미 면세점 운영, 유망 신진디자이너 육성, 모바일 원패스(지역상권정보) 구축 및 제공, 소상공인 무상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제공, 소상공인 자녀 교육 및 취업지원, 미디어폴 등을 통한 동대문 야경 개선, 테마별 전통시장 관광명소화, 중국 현지 홍보 강화 등을 담았다.
앞서 SK면세점은 '선순환 상생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8200억원의 면세점 투자비 중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각 경쟁사들이 연일 상생 방안을 내놓자 추가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점을 수성하는 동시에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쟁탈전에 참여한 상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워커힐은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동대문은 '지역밀착형 상생면세점'으로 관광 산업에 기여하겠다"며 "올 7월 신규 면세점 특허(영업권) 입찰 당시보다 관광객 유치 및 관광객 구매편의성 제고 등 측면에서 방안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씩을 출연해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두산은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했다. 초기 재원으로 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회장이 사재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출연한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특허가 끝나는 워커힐면세점(만료일 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세 곳 모두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출범식에서 "재단은 동대문 터줏대감인 두산의 선관의무(선관주의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의무) 의식을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라면서도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회 환원과 관련, 두산은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총 5년간 영업이익의 10%를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상생 차원에서 국내 브랜드 매장의 영업면적을 최대 40%까지 늘려 국내 최대 수준으로 선보인다는 안도 내놨다.
같은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재 100억원을 출연, 청년 창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청년 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초기 자금과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우선 계열사가 출연한 200억원과 신 회장의 사재 100억원으로 초기자본금 300억원을 조성한다. 이후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문화재단 출범 당시에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총 200억원의 사재를 공익 사업에 내놓은 것이다.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2곳 수성(守城)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면세점 특허 심의 기준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가 포함돼 있는 만큼 심사기간 그룹의 이 같은 행보가 결국 특허 유치와 관계돼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특허 심사 기간 중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재점화된 상황이다. 2020년까지 1500억원 상당의 사회공헌 계획을 제시했지만 소상공인연합회가 특허권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 일부 빛이 바랜 부분이 있다.
신세계디에프도 지난 26일 신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 사회공헌 및 상생 면세점으로 설계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이에 관련 비용으로 5년간 총 2700억원을 집행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세계는 본점 신관 면세점 매장과는 별도로 메사빌딩에 국산 제품과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국산의 힘'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허 기간 신세계는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및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조성 등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품격 있는 한국 대표 면세점 모델을 제안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화하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중소기업,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면세점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관세청은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및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영업권에 대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다음달 7~8일께 결정될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두산과 롯데는 그룹 총수가 직접 사재를 출연하며 전면에 나섰고 신세계와 SK네트웍스도 다양한 상생 및 사회 공헌 정책을 발표했다.
SK네트웍스는 2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면세점 전략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 영업이익 10% 사회 환원을 비롯한 11개 상생안을 내걸었다.
11대 상생 방안에는 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 및 미소금융 집행, 200억원 규모의 온누리 상품권 고객사은품 지급, 올빼미 면세점 운영, 유망 신진디자이너 육성, 모바일 원패스(지역상권정보) 구축 및 제공, 소상공인 무상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제공, 소상공인 자녀 교육 및 취업지원, 미디어폴 등을 통한 동대문 야경 개선, 테마별 전통시장 관광명소화, 중국 현지 홍보 강화 등을 담았다.
앞서 SK면세점은 '선순환 상생생태계' 구축을 위해 총 8200억원의 면세점 투자비 중 24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각 경쟁사들이 연일 상생 방안을 내놓자 추가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기존 면세점을 수성하는 동시에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쟁탈전에 참여한 상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워커힐은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 동대문은 '지역밀착형 상생면세점'으로 관광 산업에 기여하겠다"며 "올 7월 신규 면세점 특허(영업권) 입찰 당시보다 관광객 유치 및 관광객 구매편의성 제고 등 측면에서 방안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에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재 100억원씩을 출연해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두산은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했다. 초기 재원으로 그룹이 100억원, 박용만 회장이 사재 10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을 출연한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에 면세점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 특허가 끝나는 워커힐면세점(만료일 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세 곳 모두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출범식에서 "재단은 동대문 터줏대감인 두산의 선관의무(선관주의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의무) 의식을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라면서도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다는 점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회 환원과 관련, 두산은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총 5년간 영업이익의 10%를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상생 차원에서 국내 브랜드 매장의 영업면적을 최대 40%까지 늘려 국내 최대 수준으로 선보인다는 안도 내놨다.
같은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사재 100억원을 출연, 청년 창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청년 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초기 자금과 인프라 등을 제공하는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우선 계열사가 출연한 200억원과 신 회장의 사재 100억원으로 초기자본금 300억원을 조성한다. 이후 외부 투자유치 등을 통해 1000억원 규모로 펀드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문화재단 출범 당시에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총 200억원의 사재를 공익 사업에 내놓은 것이다.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2곳 수성(守城)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면세점 특허 심의 기준에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정도가 포함돼 있는 만큼 심사기간 그룹의 이 같은 행보가 결국 특허 유치와 관계돼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특허 심사 기간 중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재점화된 상황이다. 2020년까지 1500억원 상당의 사회공헌 계획을 제시했지만 소상공인연합회가 특허권 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 일부 빛이 바랜 부분이 있다.
신세계디에프도 지난 26일 신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 사회공헌 및 상생 면세점으로 설계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이에 관련 비용으로 5년간 총 2700억원을 집행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세계는 본점 신관 면세점 매장과는 별도로 메사빌딩에 국산 제품과 한류 문화를 소개하는 '국산의 힘'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허 기간 신세계는 5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및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조성 등 콘텐츠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품격 있는 한국 대표 면세점 모델을 제안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화하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중소기업, 전통시장과 상생하는 면세점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관세청은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및 월드타워점의 면세점 영업권에 대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다음달 7~8일께 결정될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