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국내 5대 로펌 변호사 92%가 SKY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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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로펌들 채용현황 살펴보니
5대 로펌 변호사 1510명 조사…SKY 로스쿨 출신은 78%
외국 변호사, 최상위대 출신 낮아
인재풀 적지만 전문성 갖춰…시장 개방 땐 몸값 더 오를 것
5대 로펌 변호사 1510명 조사…SKY 로스쿨 출신은 78%
외국 변호사, 최상위대 출신 낮아
인재풀 적지만 전문성 갖춰…시장 개방 땐 몸값 더 오를 것
국내 대형 로펌들이 한국 변호사를 뽑을 때 학벌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외국 변호사 채용에서는 전문성 등 학벌 이외 사항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법률시장이 개방되면서 최상위권 미국 로스쿨 졸업자의 국내 유입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상위권大 졸업자 韓 91%, 美 22%
한국경제신문이 27일 이재협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등이 쓴 ‘로펌은 무엇을 원하는가’ 논문을 살펴본 결과다. 이 교수 등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등 국내 5대 로펌 소속 변호사 1510명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가운데 한국 변호사는 1240명, 외국 변호사(한국·외국 복수국 자격자 제외)는 270명이었다. 외국 변호사 중에서 순수 외국인은 제외하고 국적이 한국이거나 한국계 외국인은 포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변호사(사법시험 출신)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92%다. 법학 전공자만 떼놓고 봐도 SKY 출신은 91.2%에 달한다.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경우는 비율이 이보다 조금 낮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로펌 입사자 중 SKY 로스쿨 출신이 78.1%, SKY 학부 출신은 79.6%다.
외국 변호사 중에서는 최상위권 로스쿨을 나온 사람이 비교적 적다. 국내 로펌에서 일하는 외국 변호사는 대부분(83.3%)이 미국 로스쿨을 졸업(JD 취득)했다. 이들의 출신 학교를 살펴보면 로스쿨의 명성을 나타내는 US뉴스 순위표상으로 1~10위 로스쿨 졸업자 비율은 22.4%에 그친다. 11~25위 로스쿨 졸업자(29.7%)와 51~100위 졸업자(22.9%)가 더 많다. 이 교수는 “한국 대형 로펌들이 SKY 학력을 변호사 선발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외국 변호사를 채용하는 데는 학력이 그만큼 중시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로펌 소속 외국 변호사 몸값 뛸 것”
미국 로펌에서도 로스쿨 순위가 채용의 주요 고려 사항인 것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미국 로펌 홍콩지사에서 한국 비즈니스를 주로 하는 한국계 미국 변호사 59명을 조사한 결과 US뉴스 순위표상 1~10위 로스쿨을 나온 사람이 56.8%로 절반을 넘었다. 앨프리드 브로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로스쿨 교수는 “US뉴스에 따른 로스쿨 순위와 졸업 9개월 내 정규직 채용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상위 미국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가 한국행을 선호하지 않는 게 이런 차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로펌에 소속된 외국 변호사는 상당수가 자신의 역할이 한국 변호사에게 종속돼 있다고 생각해 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다”며 “외국 변호사는 한국 로펌에서 파트너(로펌의 주주 격)가 될 수 없는 것도 한국행을 원치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내 로펌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한 변호사는 “외국 변호사는 선발 인재풀이 제한되다 보니 학벌에 그치지 않고 가급적 다각도로 평가하려고 한다”며 “실제로 뽑아 일을 시켜보면 좋은 로스쿨 출신과 일을 잘하는 정도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현지 실무경력을 갖춘 외국 변호사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국내 로펌에서 일하는 미국 변호사의 25.3%만 미국 로펌에서 법률사무를 다뤄본 경험이 있다. 해당 국가의 법률사무 경험은 업무 숙련도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교수는 “내년에 법률시장이 3차 개방되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 로펌에서 한국 사정에 밝은 외국 변호사를 다수 영입하려고 할 것”이라며 “국내 로펌 소속 외국 변호사의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27일 이재협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등이 쓴 ‘로펌은 무엇을 원하는가’ 논문을 살펴본 결과다. 이 교수 등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등 국내 5대 로펌 소속 변호사 1510명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가운데 한국 변호사는 1240명, 외국 변호사(한국·외국 복수국 자격자 제외)는 270명이었다. 외국 변호사 중에서 순수 외국인은 제외하고 국적이 한국이거나 한국계 외국인은 포함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변호사(사법시험 출신)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92%다. 법학 전공자만 떼놓고 봐도 SKY 출신은 91.2%에 달한다.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의 경우는 비율이 이보다 조금 낮았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로펌 입사자 중 SKY 로스쿨 출신이 78.1%, SKY 학부 출신은 79.6%다.
외국 변호사 중에서는 최상위권 로스쿨을 나온 사람이 비교적 적다. 국내 로펌에서 일하는 외국 변호사는 대부분(83.3%)이 미국 로스쿨을 졸업(JD 취득)했다. 이들의 출신 학교를 살펴보면 로스쿨의 명성을 나타내는 US뉴스 순위표상으로 1~10위 로스쿨 졸업자 비율은 22.4%에 그친다. 11~25위 로스쿨 졸업자(29.7%)와 51~100위 졸업자(22.9%)가 더 많다. 이 교수는 “한국 대형 로펌들이 SKY 학력을 변호사 선발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외국 변호사를 채용하는 데는 학력이 그만큼 중시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로펌 소속 외국 변호사 몸값 뛸 것”
미국 로펌에서도 로스쿨 순위가 채용의 주요 고려 사항인 것은 한국과 다르지 않다. 미국 로펌 홍콩지사에서 한국 비즈니스를 주로 하는 한국계 미국 변호사 59명을 조사한 결과 US뉴스 순위표상 1~10위 로스쿨을 나온 사람이 56.8%로 절반을 넘었다. 앨프리드 브로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로스쿨 교수는 “US뉴스에 따른 로스쿨 순위와 졸업 9개월 내 정규직 채용 사이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상위 미국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가 한국행을 선호하지 않는 게 이런 차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로펌에 소속된 외국 변호사는 상당수가 자신의 역할이 한국 변호사에게 종속돼 있다고 생각해 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다”며 “외국 변호사는 한국 로펌에서 파트너(로펌의 주주 격)가 될 수 없는 것도 한국행을 원치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국내 로펌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한 변호사는 “외국 변호사는 선발 인재풀이 제한되다 보니 학벌에 그치지 않고 가급적 다각도로 평가하려고 한다”며 “실제로 뽑아 일을 시켜보면 좋은 로스쿨 출신과 일을 잘하는 정도가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현지 실무경력을 갖춘 외국 변호사가 많지 않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국내 로펌에서 일하는 미국 변호사의 25.3%만 미국 로펌에서 법률사무를 다뤄본 경험이 있다. 해당 국가의 법률사무 경험은 업무 숙련도를 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교수는 “내년에 법률시장이 3차 개방되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 로펌에서 한국 사정에 밝은 외국 변호사를 다수 영입하려고 할 것”이라며 “국내 로펌 소속 외국 변호사의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