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보러 연 800만명 북적…'4대 관광도시'로 뜬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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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재발견
'미슐랭 가이드'서 안 가면 후회할 곳으로 선정
전주국제영화제·비보이·비빔밥 등 축제 다양
'내일로 기차여행' 붐 겹치면서 인기 관광지 우뚝
올해 관광수입만 2247억원…전주 경제 활짝
'미슐랭 가이드'서 안 가면 후회할 곳으로 선정
전주국제영화제·비보이·비빔밥 등 축제 다양
'내일로 기차여행' 붐 겹치면서 인기 관광지 우뚝
올해 관광수입만 2247억원…전주 경제 활짝
요즘 전주역과 전주한옥마을은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렵다. 오래전부터 전통문화와 음식으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은 2000년대 말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7년 318만명에서 2014년 789만명으로 2.5배가량 늘었다. 올해는 838만여명이 전주를 찾을 것이란 게 전주시 관광산업과의 추산이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주요 관광 도시로는 제주와 부산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선 ‘경부선 타고 부산 갈래, 전라선 타고 전주 갈래’란 말이 유행처럼 됐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블로그 글 수만 봐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올해 1~8월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된 전주한옥마을 관련 글은 17만4400여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북촌한옥마을 관련 글은 1만38건 올라왔다.
한마디로 전주의 재발견이다. 전주의 입소문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퍼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 389명을 대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한국 도시’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전주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옥마을이 ‘전주 여행 붐’ 견인
전주 여행 열풍을 이끈 주역은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전주한옥마을’이란 이름이 붙은 건 2002년. 당시 관광객은 연 30만명에 불과했다. 작년엔 약 20배 늘어난 592만명이 한옥마을을 찾았다. 같은 해 전주시를 방문한 관광객 789만명의 약 75%에 달한다.
전주한옥마을은 각종 관광 관련 상을 휩쓸며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개인,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 수여하는 ‘한국관광의 별’(관광시설 부문)에 선정됐다. 같은 해 비영리 단체인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한옥마을의 멋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전주한옥마을은 2012년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며 최고 평점인 별 세 개를 받았다.
○이유 있는 전주 관광 열풍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이 몇 년 사이에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난 이유는 뭘까.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병천 여행작가는 전주 여행 붐을 이끈 배경에 ‘내일로’ 기차여행 열풍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증샷 문화’가 있다고 설명한다.
코레일의 ‘내일로’는 만 25세 이하 청년들에게 KTX를 제외한 열차를 정해진 기간에 무제한으로 탈 수 있도록 하는 자유이용권 프로그램이다. 2007년 부터 시행됐다. 이들이 저렴하게 철도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전주 관광객의 주류가 중장년에서 젊은 층으로 바뀌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주 여행 사진이 퍼지며 입소문 효과를 낸 것도 한몫했다.
전주시 역시 한옥마을의 전통을 보존하면서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전주시는 가구당 최대 약 8000만원까지 지원해 콘크리트 양옥을 한옥으로 바꾸도록 유도했다. 함석 지붕이 기와 지붕으로, 시멘트 담장이 야트막한 돌담으로, 페인트가 벗겨진 철문이 전통 목재 대문으로 바뀌자 운치가 살아났다.
사계절을 담은 다양한 축제도 관광객을 자석처럼 끌어들였다. 전주국제영화제(5월), 국악인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6월), 전주세계소리축제(10월), 제야축제(12월) 등이 열린다.
○전주 경제도 웃었다 … 관광수입 급증
전주 관광이 달아오르면서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나오는 관광수입만 2012년 기준 1802억원에서 올해 약 224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주시는 내다봤다. 2010년 이전 3.3㎡당 1000만원 이하였던 한옥마을 땅값은 지난해 1800만원대까지 올랐다. 몰려드는 관광객에 숙박시설 신축도 늘었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주엔 연꽃으로 유명한 덕진공원, 종합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통막걸리 등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담을 ‘그릇’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문화 콘텐츠를 발전시킨다면 전주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선 ‘경부선 타고 부산 갈래, 전라선 타고 전주 갈래’란 말이 유행처럼 됐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블로그 글 수만 봐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올해 1~8월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된 전주한옥마을 관련 글은 17만4400여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북촌한옥마을 관련 글은 1만38건 올라왔다.
한마디로 전주의 재발견이다. 전주의 입소문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퍼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 389명을 대상으로 ‘가장 가보고 싶은 한국 도시’를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서울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전주가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옥마을이 ‘전주 여행 붐’ 견인
전주 여행 열풍을 이끈 주역은 전주한옥마을이다.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전주한옥마을’이란 이름이 붙은 건 2002년. 당시 관광객은 연 30만명에 불과했다. 작년엔 약 20배 늘어난 592만명이 한옥마을을 찾았다. 같은 해 전주시를 방문한 관광객 789만명의 약 75%에 달한다.
전주한옥마을은 각종 관광 관련 상을 휩쓸며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개인,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 수여하는 ‘한국관광의 별’(관광시설 부문)에 선정됐다. 같은 해 비영리 단체인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 인증을 받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한옥마을의 멋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전주한옥마을은 2012년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며 최고 평점인 별 세 개를 받았다.
○이유 있는 전주 관광 열풍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이 몇 년 사이에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난 이유는 뭘까.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병천 여행작가는 전주 여행 붐을 이끈 배경에 ‘내일로’ 기차여행 열풍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증샷 문화’가 있다고 설명한다.
코레일의 ‘내일로’는 만 25세 이하 청년들에게 KTX를 제외한 열차를 정해진 기간에 무제한으로 탈 수 있도록 하는 자유이용권 프로그램이다. 2007년 부터 시행됐다. 이들이 저렴하게 철도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전주 관광객의 주류가 중장년에서 젊은 층으로 바뀌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전주 여행 사진이 퍼지며 입소문 효과를 낸 것도 한몫했다.
전주시 역시 한옥마을의 전통을 보존하면서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전주시는 가구당 최대 약 8000만원까지 지원해 콘크리트 양옥을 한옥으로 바꾸도록 유도했다. 함석 지붕이 기와 지붕으로, 시멘트 담장이 야트막한 돌담으로, 페인트가 벗겨진 철문이 전통 목재 대문으로 바뀌자 운치가 살아났다.
사계절을 담은 다양한 축제도 관광객을 자석처럼 끌어들였다. 전주국제영화제(5월), 국악인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6월), 전주세계소리축제(10월), 제야축제(12월) 등이 열린다.
○전주 경제도 웃었다 … 관광수입 급증
전주 관광이 달아오르면서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나오는 관광수입만 2012년 기준 1802억원에서 올해 약 224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주시는 내다봤다. 2010년 이전 3.3㎡당 1000만원 이하였던 한옥마을 땅값은 지난해 1800만원대까지 올랐다. 몰려드는 관광객에 숙박시설 신축도 늘었다.
최영기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주엔 연꽃으로 유명한 덕진공원, 종합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통막걸리 등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담을 ‘그릇’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문화 콘텐츠를 발전시킨다면 전주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