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글로벌 인재포럼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화두들을 던지고 그제 폐막했다. 인재포럼은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기술 시대를 이끌어갈 새 인재상을 발굴하고, 이들을 길러내기 위해 대학과 기업이 해야 할 일들을 논의했다. 이 포럼을 통해 올해도 우리가 확인한 것은 변화와 혁신의 원천은 결국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을 ‘근본자원(ultimate resource)’이라고 부른 사람은 미국 경제학자 줄리언 사이먼이다. 원유 매장량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의 채굴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가채 매장량이 늘어나니 진정한 자원은 바로 인간이라는 것이 사이먼의 혜안이다. 사이먼은 “세상의 발전을 가속시키는 기본연료는 우리의 축적된 지적 능력이다. 기술이 있고 활기가 넘치며 희망에 찬 사람들이 근본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포럼에서 새 인재상으로 제시된 ‘창의적인 문제 해결사’도 같은 맥락이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 과제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는 인재가 바로 혁신의 원천이라는 의미다.

이런 조언이 돋보이는 이유는 청년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는 차원이 달라서다. 지금 우리 사회엔 가짜 멘토들이 넘친다. 이들은 청춘은 원래 아픈 것이고, 그래서 힐링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치인들은 한발 더 나아가 그들을 위로한다며 돈까지 뿌리고 있다. 성남시는 연 100만원을 ‘청년배당금’으로 주겠다고 하고, 서울시도 최대 6개월간 매달 50만원의 청년활동비를 지급하겠다고 속삭이고 있다.

가짜 멘토와 정치꾼들이 부추기면서 청년들은 더 엇나가고 있다. 자기가 살아가는 나라를 지옥이라고 욕하고, 태어난 처지를 탓하는 ‘흙수저’ 논쟁이나 벌이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인간이야말로 ‘근본 자원’이라고 깨우칠 때까지 인재포럼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