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 주신씨(29)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억대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강 변호사는 수년간 박 시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지만 박 시장이 그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6일 강 변호사에게 1억100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박 시장은 소장에서 “강 변호사가 나와 아들이 병역비리를 자행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피했다는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은 검찰, 법원 등 국가기관이 일관되게 허위라고 판단한 문제”라며 “가족의 명예·인격권 침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이던 2012년 주신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의원직을 건 공개 신체검사를 제안했다가 결국 사퇴했다.

법원은 주신씨에게 이달 20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박 시장 측은 출석이 꼭 필요한지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한 상태다. 강 변호사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주신씨가 재판에 출석하고 병역비리가 아닌 게 사실로 드러나면 소송할 것도 없이 박 시장에게 바로 1억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