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폭스바겐 사태에 수입차 점유율 15% 선에서 멈추나
[ 김정훈 기자 ] 올해 수입차 연간 점유율이 15% 선에서 멈출 전망이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점유율 추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아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의 올 1~10월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19만6543대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시장 점유율은 15.7%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13.9%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완성차 5사의 승용·RV 판매대수(상용 제외)는 7.4% 늘어난 105만780대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차의 성장세가 국산차를 훨씬 웃돌았다.

다만 수입차 점유율은 연말까지 더 오르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이 수입차 시장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 지난달 폭스바겐 브랜드가 9월보다 70%가까이 판매량이 줄면서 10월 수입차 신규등록(1만7423대)은 지난 2월(1만6759대)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사 이익을 노리는 국산차 반격도 만만찮다.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8월 개소세가 내려간 이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 9월 내수는 작년 동월보다 16% 올랐으며 10월에도 19%가까이 증가했다. 자동차에 붙는 세금 인하 혜택을 고려하면 상당수 소비자들이 연말까지 신차 구매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처음으로 10% 선을 돌파한 이후 올 들어선 15%를 넘어섰다. 당초 수입차 업계는 올해 신차 판매대수가 작년보다 20% 성장한 24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파문이 4분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점유율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점유율이 15% 선을 넘진 않을 것"이라며 "폭스바겐 리콜 사태 등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변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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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