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 한국분체기계, 세계가 인정한 초미립자 분쇄·분체기 기술력…일본·독일에 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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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팬 장착 분쇄기, 분쇄대상 물질 변질 막아
맛·향 손실없이 분쇄…웰빙 트렌드와 부합
폐목재 파쇄해 퇴비 만들면 농지오염 막고 품질도 좋아져
중동·베트남 등서도 러브콜…최근엔 중국과도 납품계약
맛·향 손실없이 분쇄…웰빙 트렌드와 부합
폐목재 파쇄해 퇴비 만들면 농지오염 막고 품질도 좋아져
중동·베트남 등서도 러브콜…최근엔 중국과도 납품계약
한국분체기계(대표 안태철·사진)는 최근 에너지기술평가원과 손잡고 바이오매스 건조 분쇄장치인 BPS(biomass dryer&pulverizing system)를 개발했다. 하수 및 제지슬러지, 가축 분뇨, 음식 쓰레기 등을 고급 비료 및 사료 등으로 바꿀 수 있는 고속회전기류를 이용한 처리장치다.
별도의 에너지 없이도 저온감압장치를 이용해 양질의 건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태철 대표는 “초미립자 분쇄 및 분체기술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 미국 영국 등에 제품을 역수출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 계속해서 연구개발(R&D)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초미분 입자 만들 수 있어
BPS 외에 한국분체기계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마이크로 에어제트 밀’과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을 꼽을 수 있다. 이 제품들은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서 신소재 개발에 적용하고 있는 초미분(1000분의 1㎜) 이하인 서브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분쇄·분체 성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크로 에어제트 밀은 고속 공기 소용돌이와 고주파 압력 변동에 따른 진동을 활용해 입자를 얻는 기계다. 분쇄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신속하게 없애기 위해 기계 안에 냉각팬을 집어넣었다. 섬유질과 탄성재료 등 독특한 소재의 분쇄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은 분쇄와 분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고효율 충격식 분쇄기다. 분쇄된 고체 입자를 입자의 지름에 따라 나눠 재분쇄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내마모성이 강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제품과 달리 쇳가루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며 “기계 내부 소음 발생도 환경부 기준치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분쇄 후 제품의 유지 및 관리도 간편하다고 안 대표는 덧붙였다.
웰빙 트렌드와 부합
분쇄·분체기계 분야 후발국가인 한국에서 이 같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안 대표는 오래전부터 R&D에 주력해 왔다. 자체 연구는 물론 한국화학연구원, 서울대, 한양대, 영남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외부의 힘도 적극적으로 빌렸다.
한국분체기계가 생산하는 분쇄기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등을 충족한다. 안 대표는 “향신료는 맛 또는 향이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분쇄하기 때문에 ‘웰빙’을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폐목재나 나무껍질을 잘게 파쇄해 퇴비를 만들면 나뭇잎이나 풀과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퇴비를 얻을 수 있다”며 “유기질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소더스트 머신(톱밥제조기)을 활용하면 농지의 오염을 막고,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쇄·분체기계는 화학, 석유화학, 금속분말, 2차전지소재, 식품, 제약, 화장품, 사료, 비료 등에서 산업용으로 주로 쓰인다. 하지만 곡류, 해조류, 한약재, 설탕 등 식품이나 약재 생산·가공업종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분쇄기에서 과도한 열이 발생하거나 산화가 일어나 분쇄 대상 물체가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는 것이 업체의 기술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해외에서 연이은 러브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국내외 평가를 받으면서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초미립 분쇄·분체기계를 납품했다. 중동 지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 각지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납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유수의 제약업체 두 곳과 계약을 맺어 수출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중국 옌지에 있는 만원유한공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우리 제품은 생산 및 조립 과정에서 0.01%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정밀한 가공능력이 필수”라며 “전체 임직원이 무결점 제품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며 “‘본질에 대한 끝없는 물음’을 던져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별도의 에너지 없이도 저온감압장치를 이용해 양질의 건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태철 대표는 “초미립자 분쇄 및 분체기술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 미국 영국 등에 제품을 역수출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데다 계속해서 연구개발(R&D)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초미분 입자 만들 수 있어
BPS 외에 한국분체기계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마이크로 에어제트 밀’과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을 꼽을 수 있다. 이 제품들은 독일 일본 미국 등에서 신소재 개발에 적용하고 있는 초미분(1000분의 1㎜) 이하인 서브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분쇄·분체 성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이크로 에어제트 밀은 고속 공기 소용돌이와 고주파 압력 변동에 따른 진동을 활용해 입자를 얻는 기계다. 분쇄할 때 발생하는 열을 신속하게 없애기 위해 기계 안에 냉각팬을 집어넣었다. 섬유질과 탄성재료 등 독특한 소재의 분쇄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은 분쇄와 분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고효율 충격식 분쇄기다. 분쇄된 고체 입자를 입자의 지름에 따라 나눠 재분쇄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내마모성이 강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제품과 달리 쇳가루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며 “기계 내부 소음 발생도 환경부 기준치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분쇄 후 제품의 유지 및 관리도 간편하다고 안 대표는 덧붙였다.
웰빙 트렌드와 부합
분쇄·분체기계 분야 후발국가인 한국에서 이 같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안 대표는 오래전부터 R&D에 주력해 왔다. 자체 연구는 물론 한국화학연구원, 서울대, 한양대, 영남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외부의 힘도 적극적으로 빌렸다.
한국분체기계가 생산하는 분쇄기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등을 충족한다. 안 대표는 “향신료는 맛 또는 향이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분쇄하기 때문에 ‘웰빙’을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폐목재나 나무껍질을 잘게 파쇄해 퇴비를 만들면 나뭇잎이나 풀과 비교할 수 없는 양질의 퇴비를 얻을 수 있다”며 “유기질 비료를 생산할 수 있는 소더스트 머신(톱밥제조기)을 활용하면 농지의 오염을 막고,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쇄·분체기계는 화학, 석유화학, 금속분말, 2차전지소재, 식품, 제약, 화장품, 사료, 비료 등에서 산업용으로 주로 쓰인다. 하지만 곡류, 해조류, 한약재, 설탕 등 식품이나 약재 생산·가공업종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따라서 분쇄기에서 과도한 열이 발생하거나 산화가 일어나 분쇄 대상 물체가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는 것이 업체의 기술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해외에서 연이은 러브콜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국내외 평가를 받으면서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초미립 분쇄·분체기계를 납품했다. 중동 지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 각지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납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유수의 제약업체 두 곳과 계약을 맺어 수출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중국 옌지에 있는 만원유한공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우리 제품은 생산 및 조립 과정에서 0.01%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정밀한 가공능력이 필수”라며 “전체 임직원이 무결점 제품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라며 “‘본질에 대한 끝없는 물음’을 던져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