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체기계 기술연구소 전경
한국분체기계 기술연구소 전경
한국분체기계는 분쇄·분체기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1982년 설립된 이래 연구개발(R&D)에 매달렸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신경 쓴 덕분이다. 안태철 한국분체기계 대표는 “산·학·연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자체 분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사용자가 만족할 때까지 R&D에 집중한 것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고체를 1000분의 1㎜보다 작은 입자로 잘게 부술 수 있는 ‘초미립 분쇄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일본에 수출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안 대표는 “납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대형 제약업체 두 곳으로부터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 밀’을 수주했다”며 “세계적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분체기계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이룬 성과여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한국분체기계는 미국 독일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분체기계는 지금까지 제품을 삼성전자, SK, LG화학, 포스코 등 대기업은 물론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연구기관에 제품을 공급했다. 제약 및 식품회사도 한국분체기계 제품을 사용한다.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중외제약 등과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풀무원, 사조, 오뚜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분체기계는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과 환경시스템(ISO 14001),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벤처기업, 인천시 비전기업 등 여러 인증을 획득했다. 제분기용 회전체 특허와 분말용 디스크 디자인권도 얻었다.

안 대표는 △끈질긴 R&D △고객과의 약속 △적기 대응 △완벽한 품질보증 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한 품질과 신뢰가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것. 그는 “한창 제품을 개발할 때 많은 사람이 해외 제품과 비슷하게만 만들어도 성공이라고 했다”며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열정과 의지를 갖고 끝까지 매달린 것이 오늘날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말고,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를 추구한다면 중소기업도 충분히 소비자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