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적표 받아든 임지훈號…카카오 3분기 영업익 '반토막'(종합)
[ 최유리 기자 ] 임지훈 신임대표(사진)가 이끄는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광고와 게임 부문이 동반 부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12일 카카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1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 증가한 22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증권가에서 카카오의 실적 부진을 예상한 만큼 실제 성적표는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의 영업이익과 매출액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각각 153억원, 2236억원으로 잡았다.

3분기 실적 부진에는 광고와 게임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 광고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은데다 게임은 매출 감소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3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액은 142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5.2% 감소한 성적으로 계절적 영향을 받았다. 3분기는 국내 광고 시장에서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히는 게임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51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하기 내 매출 상위권 게임들의 성과가 개선됐으나 3분기 매각한 온네트가 연결 매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온네트는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로 웹젠에 인수된 바 있다.

광고, 게임 부문과 달리 커머스 플랫폼과 기타 부문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커머스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난 15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특가' 탭을 신설하고 지속적으로 상품군을 개선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지 및 카카오뮤직의 매출 인식 기준이 변경되면서 일회성 매출이 반영됐다.

카카오는 오는 4분기 '온디맨드' 서비스에 집중해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온디맨드는 스마트폰 등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실물 경제의 다양한 분야를 모바일로 연결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의 방향성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3분기에 실적 바닥을 찍은 후 4분기 이후 점진적인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O2O 서비스의 적극적인 매출 반영이 가능할 경우 드라마틱한 성장도 가기대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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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