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업계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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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내년 출범·삼성페이 등 핀테크 공습·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삼성페이 가입자 100만 넘어…포털사도 핀테크 '노크'
카드사 수익성 악화 지속…수수료 인하때 6700억원↓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도
삼성페이 가입자 100만 넘어…포털사도 핀테크 '노크'
카드사 수익성 악화 지속…수수료 인하때 6700억원↓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도
신용카드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카드업계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어서다. 내년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이 1차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도 카드 비즈니스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내년부터 최대 0.7%포인트 인하될 예정이어서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의 잇단 부인에도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익성 확보 ‘초비상’
올해 초까지만 해도 카드업계는 핀테크(금융+기술) 바람을 대수롭지 않게 봤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각종 간편결제서비스가 나왔지만 카드 시장을 뒤흔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등장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삼성페이는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며 오프라인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페이 누적 가입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고 결제 건수도 하루 10만건 이상이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결제는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카드 사용 비중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페이 외에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확고한 모바일 및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도 카드업계를 위협하는 복병이다. 인터넷은행이 직접 카드를 발급한 뒤 각종 페이서비스와 제휴할 수 있다.
경영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내년 1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0.7%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카드사 수익은 한 해 67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일제히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카드사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혜택이 큰 카드는 단계적으로 혜택을 축소하거나 발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매각설
주요 기업계 카드사가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도 카드업계가 술렁이는 요인이다.
현대카드는 2대주주인 GE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3%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일부에서는 43%+α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도 17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71.86%) 매각을 농협금융에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삼성그룹과 삼성카드는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이 카드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현대카드, 삼성카드 지분 인수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은 장기적으로 은행계 카드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와도 관련이 있다.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은행 통장 개설과 연계되는 체크카드 시장에선 기업계 카드사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수익성 확보 ‘초비상’
올해 초까지만 해도 카드업계는 핀테크(금융+기술) 바람을 대수롭지 않게 봤다.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각종 간편결제서비스가 나왔지만 카드 시장을 뒤흔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삼성페이가 등장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기존 마그네틱 카드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삼성페이는 빠르게 이용자를 늘리며 오프라인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삼성페이 누적 가입자는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고 결제 건수도 하루 10만건 이상이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스마트폰 결제는 장기적으로 플라스틱 카드 사용 비중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페이 외에도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이 확고한 모바일 및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내년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도 카드업계를 위협하는 복병이다. 인터넷은행이 직접 카드를 발급한 뒤 각종 페이서비스와 제휴할 수 있다.
경영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로 내년 1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0.7%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카드사 수익은 한 해 67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은 일제히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카드사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혜택이 큰 카드는 단계적으로 혜택을 축소하거나 발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매각설
주요 기업계 카드사가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도 카드업계가 술렁이는 요인이다.
현대카드는 2대주주인 GE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3%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일부에서는 43%+α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카드도 17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지분(71.86%) 매각을 농협금융에 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와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삼성그룹과 삼성카드는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이 카드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현대카드, 삼성카드 지분 인수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계 카드사 매각설은 장기적으로 은행계 카드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와도 관련이 있다. 정부가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은행 통장 개설과 연계되는 체크카드 시장에선 기업계 카드사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