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아웃도어도 여성복도 '응답하라 1988'…패션업계 덮친 복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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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 3회. 덕선(혜리 분)을 위해 소방차 춤을 추는 선우(고경표 분)는 상하의를 모두 데님으로 맞춘 이른바 '청청 패션'을 선보인다. 몇년전에는 '패션 테러리스트' 취급을 받던 복색이지만 그다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흰 티셔츠에 짙은색 청바지와 밝은색 청남방을 입은 모습은 홍대입구 거리에서 접할 법한 '훈남'의 모습이다.
유통업계 전반에 퍼진 복고 유행이 올 가을·겨울 패션업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던 1980년대를 추억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당시 유행하던 아이템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각 브랜드들은 복고풍 제품군(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장인 맨투맨 티셔츠, 야구점퍼, 청바지 등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복고 라인'을 선보였다. 1980년대 유행했던 더플 코트, 데님(청) 재킷, 야구점퍼 등을 최근 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했다. 당시 인기 아이템이었던 조이스틱, 비디오 게임기 등을 자수, 프린트 등으로 더한 디자인에 반영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세컨플로어는 '1988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림픽 오륜기 색상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다양한 와펜으로 디자인을 더했다.
중장년층 소비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홈쇼핑 패션 브랜드들도 복고 유행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자체브랜드(PB) '에셀리아'에서 보헤미안풍의 술장식이 달린 프린지코트를 선보였다. '그레이'에서는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를 기획 제품으로 준비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970년~1980년대 문화에 가장 큰 향수를 느끼는 40~50대는 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이라며 "올 겨울에는 405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 역시 패션성을 가미하기 위해 복고풍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각 브랜드들은 복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항공 점퍼 및 야무 점퍼 스타일 다운 재킷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항공 점퍼를 중심으로 길이가 짧은 '숏재킷' 상품 스타일을 지난해보다 약 10배 수준으로 늘렸다. 블랙야크가 출시한 '메카 다운재킷'도 기존 제품보다 길이가 짧은 항공점퍼 디자인이다. 네파는 항공점퍼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머큐리 다운재킷'을 주력 제품으로 판촉하고 있다.
정행아 코오롱스포츠 기획 디자인 담당 상무는 "허리 길이의 숏재킷이 20~30대 젊은층이 좋아하는 복고 스타일의 필수 아이템"이라며 "기존 바람막이 재킷과 헤비 다운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진무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맨 부장은 "복고 라인을 통해 경제적인 풍요를 경험했던 1980년대를 추억하며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유통업계 전반에 퍼진 복고 유행이 올 가을·겨울 패션업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던 1980년대를 추억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당시 유행하던 아이템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각 브랜드들은 복고풍 제품군(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장인 맨투맨 티셔츠, 야구점퍼, 청바지 등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은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복고 라인'을 선보였다. 1980년대 유행했던 더플 코트, 데님(청) 재킷, 야구점퍼 등을 최근 스타일에 맞춰 재해석했다. 당시 인기 아이템이었던 조이스틱, 비디오 게임기 등을 자수, 프린트 등으로 더한 디자인에 반영했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세컨플로어는 '1988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올림픽 오륜기 색상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다양한 와펜으로 디자인을 더했다.
중장년층 소비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홈쇼핑 패션 브랜드들도 복고 유행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자체브랜드(PB) '에셀리아'에서 보헤미안풍의 술장식이 달린 프린지코트를 선보였다. '그레이'에서는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를 기획 제품으로 준비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970년~1980년대 문화에 가장 큰 향수를 느끼는 40~50대는 홈쇼핑의 주요 고객층"이라며 "올 겨울에는 405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는데 힘썼다"고 설명했다.
불황을 겪고 있는 아웃도어 업계 역시 패션성을 가미하기 위해 복고풍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각 브랜드들은 복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항공 점퍼 및 야무 점퍼 스타일 다운 재킷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항공 점퍼를 중심으로 길이가 짧은 '숏재킷' 상품 스타일을 지난해보다 약 10배 수준으로 늘렸다. 블랙야크가 출시한 '메카 다운재킷'도 기존 제품보다 길이가 짧은 항공점퍼 디자인이다. 네파는 항공점퍼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머큐리 다운재킷'을 주력 제품으로 판촉하고 있다.
정행아 코오롱스포츠 기획 디자인 담당 상무는 "허리 길이의 숏재킷이 20~30대 젊은층이 좋아하는 복고 스타일의 필수 아이템"이라며 "기존 바람막이 재킷과 헤비 다운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진무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맨 부장은 "복고 라인을 통해 경제적인 풍요를 경험했던 1980년대를 추억하며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자들의 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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