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푸린 세계 경제…인도만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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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년에도 7.5% 성장 전망
올해 16년 만에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
뭄바이증시, 모디 취임후 상승세
국가 신용등급도 잇따라 상향
"2030년 세계 3위 경제대국 될 것"
올해 16년 만에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
뭄바이증시, 모디 취임후 상승세
국가 신용등급도 잇따라 상향
"2030년 세계 3위 경제대국 될 것"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느릿느릿 걷던 ‘코끼리’ 경제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Modinomics)’ 덕에 성큼성큼 걷는 ‘사자’가 됐다. 올해부터는 인도 경제 성장 속도가 중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초 전망한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와 내년 모두 7.5%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다. IMF는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6.8%,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대로라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인도가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구름 낀 세계 속 빛 드는 인도 경제”
인도 경제가 주목받는 것은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다양한 친기업·규제 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 뒤로 각종 경제지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2분기 6.5%였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7.5%, 2분기 7%로 올랐다. 물가도 안정됐다. 인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초만 해도 8%를 웃돌았지만 모디 정부가 들어선 뒤 낮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인도 물가상승률은 5%를 기록했다.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인도 뭄바이증시 센섹스지수도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상승세다. 모디 총리 취임 당시 15,000선에 머물던 센섹스지수는 올초 28,000선까지 올랐다 최근 25,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긍정적인 외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올초 인도를 찾아 “구름 낀 세계 경제 지평선에서 인도엔 빛이 비친다”며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에서 더디게 벗어나고 있지만 인도 경제는 예외”라고 호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등급을 곧 더 높은 등급으로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무디스를 기준으로 ‘Baa3’인 인도의 신용등급이 ‘Baa2’ 또는 ‘Baa1’ 등급으로 오르면 인도는 역대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게 된다.
미국 농무부는 올초 발표한 ‘2030년 세계 경제력 예측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 2030년에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위기에도 ‘튼튼’
신흥국 경제가 중국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비틀대고 있지만 인도는 예외다.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난 국제 유가는 인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전체에서 원유 수입액이 32%를 차지할 만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국제 유가 하락은 인도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인도의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2012년 4.7%였지만 지난해 1.4%로 줄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도 경제가 500억달러의 선물을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낮고,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내수 비중이 크다”며 “올 들어 세계 교역규모가 줄고 있지만 인도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국제통화기금(IMF)이 올초 전망한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올해와 내년 모두 7.5%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다. IMF는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6.8%,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대로라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인도가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구름 낀 세계 속 빛 드는 인도 경제”
인도 경제가 주목받는 것은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다양한 친기업·규제 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 뒤로 각종 경제지표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2분기 6.5%였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올 1분기 7.5%, 2분기 7%로 올랐다. 물가도 안정됐다. 인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초만 해도 8%를 웃돌았지만 모디 정부가 들어선 뒤 낮아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인도 물가상승률은 5%를 기록했다.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인도 뭄바이증시 센섹스지수도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상승세다. 모디 총리 취임 당시 15,000선에 머물던 센섹스지수는 올초 28,000선까지 올랐다 최근 25,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긍정적인 외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올초 인도를 찾아 “구름 낀 세계 경제 지평선에서 인도엔 빛이 비친다”며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에서 더디게 벗어나고 있지만 인도 경제는 예외”라고 호평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현재 등급을 곧 더 높은 등급으로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무디스를 기준으로 ‘Baa3’인 인도의 신용등급이 ‘Baa2’ 또는 ‘Baa1’ 등급으로 오르면 인도는 역대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게 된다.
미국 농무부는 올초 발표한 ‘2030년 세계 경제력 예측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 2030년에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 위기에도 ‘튼튼’
신흥국 경제가 중국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비틀대고 있지만 인도는 예외다.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난 국제 유가는 인도 경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전체에서 원유 수입액이 32%를 차지할 만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국제 유가 하락은 인도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인도의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2012년 4.7%였지만 지난해 1.4%로 줄었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도 경제가 500억달러의 선물을 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낮고,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데다 내수 비중이 크다”며 “올 들어 세계 교역규모가 줄고 있지만 인도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