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대표님은 생방중'…인기 MJ로 변신한 판도라TV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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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개인방송 앱 '플럽'으로 글로벌 공략 '온에어'
소사장제 시범 도입…모바일 시대 혁신 '가속도'
소사장제 시범 도입…모바일 시대 혁신 '가속도'
[ 최유리 기자 ] 김경익 판도라TV 대표(사진)는 최근 두 번째 직함이 생겼다. 모바일 개인방송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플럽'의 MJ(Mobile Jockey·모바일 자키)다. MJ는 모바일로 찍어 배포하는 개인방송 진행자를 뜻한다. 그는 모바일로 일상을 공유하면서 애청자를 확보했다. 출근길, 사무실, 강연장 등을 소개하며 인기 MJ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모바일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을 쉽게 찍어 올리고 공유할 있는 시대다. 판도라TV도 최근 플럽을 내놓고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 반려동물, 육아 등 평범한 일상이 플럽의 소재다. 문자 대신 영상으로 소통을 하는 셈이다. 플럽을 통해 제 2의 페이스북을 꿈꾸는 김 대표를 만났다.
◆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허접한 콘텐츠가 미래 먹거리
사실 플럽은 개인방송 앱 중 후발주자다. 글로벌 시장에선 미어캣, 페리스코프 등이 선두주자로 나섰고 국내에선 네이버가 'V(브이)'로 인기를 끌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들도 다운로드 몇 만건이라는 숫자도 없지만 김 대표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는 그의 입버릇과 같다.
"사실 플럽이 어떤 용도로 쓰일지 구체적인 청사진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셀럽을 출연시키거나 트렌디한 콘텐츠를 실으면 당장 실적을 낼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플랫폼을 뻔한 그림 안에 가두게 되죠. 플럽은 이와 달리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학내 SNS로 출발했던 페이스북이 세계적인 플랫폼이 됐듯 일단 플럽을 만들어 놓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고 있어요."
김 대표가 주목한 것은 일반인들의 현장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플럽의 무대는 넓다. 스포츠 중계, 게임 방송에서 벗어나 모든 현장이 영상의 소재가 된다. 혼자 연주하는 방안이 플럽을 통해 공연장이 되는 셈이다. 의사들이 개인 진료실을 다른 의사들과 공유하면 세계적인 학회가 되기도 한다.
"플럽같은 서비스가 있었으면 세월호 같은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현장이든 생중계할 수 있고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플럽의 이용자 중 10% 가량이 직접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쉽게 찍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내세워 진입장벽을 낮춘 결과다.
"직접 MJ를 해보고 역시 이거구나 했습니다. 스토리를 짜고 연출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필요없으니 참 쉽더군요.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콘텐츠는 수많은 사람들의 허접한 동영상일 거예요."
◆ 창업 1세대 스타트업 선배…소사장제로 새로운 실험 플럽에도 드러나듯 판도라TV는 확실한 수익모델보다 새로운 가치를 쫓는다. 인터넷 업계 창업 1세대답게 스타트업 DNA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도입한 '소사장제'도 새로운 실험 가운데 하나다. 회사의 성장 엔진을 플럽, 판도라TV, 광고 플랫폼인 프리즘으로 나누고 독립 경영을 맡겼다. 각 그룹장이 소사장이 돼 그룹을 운영하는 구조다. 예산권과 인사권 등 소사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판도라TV 경영에서 물러나 있을 때 에브리온TV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직원 20명과 회사를 꾸리면서 느낀 게 많아요. 직원들을 믿고 맡겨야 한다는 거죠. 소사장제를 도입한 후 실제로 변화가 느껴집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으니 더 활발하게 의견을 냅니다. 결제 받는 단계가 줄어들어 팀이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어요."
모바일 시대의 경쟁력인 속도를 기반으로 판도라TV는 향후 10년을 열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동영상 플랫폼 판도라TV를 내놓은 지 10년을 맞았다.
"작지만 동영상 전문회사라 미래를 보는 눈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 모바일로 가는 새 판을 짤 계획입니다. 웹 기반인 판도라TV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토종 플랫폼으로 특화시킬 겁니다. 해외에선 플럽으로 승부를 볼 거예요."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모바일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을 쉽게 찍어 올리고 공유할 있는 시대다. 판도라TV도 최근 플럽을 내놓고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 반려동물, 육아 등 평범한 일상이 플럽의 소재다. 문자 대신 영상으로 소통을 하는 셈이다. 플럽을 통해 제 2의 페이스북을 꿈꾸는 김 대표를 만났다.
◆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허접한 콘텐츠가 미래 먹거리
사실 플럽은 개인방송 앱 중 후발주자다. 글로벌 시장에선 미어캣, 페리스코프 등이 선두주자로 나섰고 국내에선 네이버가 'V(브이)'로 인기를 끌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들도 다운로드 몇 만건이라는 숫자도 없지만 김 대표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는 그의 입버릇과 같다.
"사실 플럽이 어떤 용도로 쓰일지 구체적인 청사진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셀럽을 출연시키거나 트렌디한 콘텐츠를 실으면 당장 실적을 낼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플랫폼을 뻔한 그림 안에 가두게 되죠. 플럽은 이와 달리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학내 SNS로 출발했던 페이스북이 세계적인 플랫폼이 됐듯 일단 플럽을 만들어 놓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고 있어요."
김 대표가 주목한 것은 일반인들의 현장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플럽의 무대는 넓다. 스포츠 중계, 게임 방송에서 벗어나 모든 현장이 영상의 소재가 된다. 혼자 연주하는 방안이 플럽을 통해 공연장이 되는 셈이다. 의사들이 개인 진료실을 다른 의사들과 공유하면 세계적인 학회가 되기도 한다.
"플럽같은 서비스가 있었으면 세월호 같은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현장이든 생중계할 수 있고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플럽의 이용자 중 10% 가량이 직접 개인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쉽게 찍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내세워 진입장벽을 낮춘 결과다.
"직접 MJ를 해보고 역시 이거구나 했습니다. 스토리를 짜고 연출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필요없으니 참 쉽더군요.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콘텐츠는 수많은 사람들의 허접한 동영상일 거예요."
◆ 창업 1세대 스타트업 선배…소사장제로 새로운 실험 플럽에도 드러나듯 판도라TV는 확실한 수익모델보다 새로운 가치를 쫓는다. 인터넷 업계 창업 1세대답게 스타트업 DNA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도입한 '소사장제'도 새로운 실험 가운데 하나다. 회사의 성장 엔진을 플럽, 판도라TV, 광고 플랫폼인 프리즘으로 나누고 독립 경영을 맡겼다. 각 그룹장이 소사장이 돼 그룹을 운영하는 구조다. 예산권과 인사권 등 소사장의 권한은 막강하다.
"판도라TV 경영에서 물러나 있을 때 에브리온TV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직원 20명과 회사를 꾸리면서 느낀 게 많아요. 직원들을 믿고 맡겨야 한다는 거죠. 소사장제를 도입한 후 실제로 변화가 느껴집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믿으니 더 활발하게 의견을 냅니다. 결제 받는 단계가 줄어들어 팀이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어요."
모바일 시대의 경쟁력인 속도를 기반으로 판도라TV는 향후 10년을 열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동영상 플랫폼 판도라TV를 내놓은 지 10년을 맞았다.
"작지만 동영상 전문회사라 미래를 보는 눈을 갖고 있어요. 앞으로 모바일로 가는 새 판을 짤 계획입니다. 웹 기반인 판도라TV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해 토종 플랫폼으로 특화시킬 겁니다. 해외에선 플럽으로 승부를 볼 거예요."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