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시장 대형화해야"
“국내 식재료 유통산업은 유통상들의 영세성 때문에 중간비용이 과도하게 높은 구조로 돼 있습니다. 농산물 직거래를 늘리는 등 유통 단계 축소가 필요합니다.”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가 ‘외식 식재료 유통업의 이해와 정책방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최규완 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식재료 유통상 중 96%는 영세한 업체”라며 “음식점주들이 지역별, 품목별로 다양한 유통상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식재료 유통업체인 삼성웰스토리의 오성주 전략FM영업그룹장은 “대기업이 식재료 유통을 담당하면 산지와 음식점주가 바로 연결된다”며 “1, 2차 도매상들의 마진이 줄어 음식점주들에겐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생 이슈 때문에 대기업의 식재료사업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외식산업이라는 좀 더 큰 범위로 보면 대기업이 어느 정도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음식점주와의 상생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재료 유통에 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2008년부터 학자들을 중심으로 식재료 유통시장 규모를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지만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련 통계가 없다”고 말했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장(사진)은 “외식업체들은 식재료 비용을 줄이면서도 품질은 높여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관련 정책 수립으로 이어져 국내 외식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