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대는 경기 북부 지역의 유일한 스마트창작터 주관기관이다. 올해 2기 창업팀을 받았다. 작년 1기를 배출한 인큐베이팅 노하우로 창업팀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창업공간·자금 지원을 기본으로 실무 기초교육,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특화교육이 더해졌다. 자연스레 인프라가 부족한 이 지역의 스타트업 거점 역할까지 맡았다. 스마트창작터 성격에 걸맞게 애플리케이션(앱)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창업팀마다 주목하는 고객 니즈와 사업 비전은 각양각색이다. 서정대 스마트창작터 창업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아픈 경험을 창업 아이템으로
비포썬라이즈 김진우 대표


비포썬라이즈(B4sunrise)가 내놓은 모바일 간병인 플랫폼 ‘호미(Homey)’는 김진우 대표의 아픈 경험이 녹아든 아이템이다. 지난해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던 김 대표는 다리 통증으로 장교의 꿈을 접었다. 병명은 골수염. 뜻밖의 병마를 만난 그는 수술을 받고 한동안 원자력병원 암병동에 입원해 치료받는 생활을 해야 했다.
/ 비포썬라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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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에 간병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환자와 간병인 사이의 여러 문제점을 알게 됐어요. 환자나 보호자는 간병인을 찾는 게 어려웠고, 간병인들도 일에 대한 동기 부여가 잘 안 되고 있더라고요. 체계적으로 매칭(matching)해주는 플랫폼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기존 알선업체를 통하지 않고 앱을 통해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간병인을 구할 수 있는 게 포인트다. 서비스 이용 후 직접 매기는 평점과 작성하는 후기가 기본틀이다. 거래 내역이 있는 사용자만 입력 가능하도록 해 신뢰도를 높였다. 간병인이 보유한 관련 자격증과 중증환자 간병 가능 여부도 입력해 환자, 보호자가 간병인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앱 메인 메뉴. / 비포썬라이즈 제공
앱 메인 메뉴. / 비포썬라이즈 제공
간병인 입장에서도 인력업체에 내는 수수료 없이 환자와 만날 수 있다. 기존 수수료는 간병비의 40~60%에 달했다. 높은 수수료를 간병인 공급이 달리는 원인으로 분석한 호미 서비스는 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등록비와 열람권 구매를 통해 수익을 낸다. 정보이용료 개념의 낮은 비용에 광고를 결합시킬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전화 한 통으로 얼굴도 모르고 아무런 정보도 없는 환자와 간병인이 높은 수수료를 내고 매칭되는 구조”라며 “호미 간병인 서비스는 프로필 확인 후 안심하고 서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이름을 ‘편안한, 친근한’ 등의 뜻을 가진 ‘호미(Homey)’로 명명한 이유다.

환자 수요뿐 아니라 100세 시대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점도 감안했다. 특히 요양원 같은 외부 시설보다는 집에서 노년을 누리는 생활을 선호하는 경향 덕분에 간병인 서비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환자와 간병인이 서로를 평가·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직접 투병 생활하면서 ‘필요 속에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창업한 것”이라며 “국내 최초의 모바일 간병인 플랫폼이다.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보다 20~40대 부양자·보호자가 믿고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밴드에 도어록·교통카드 기능까지
위엔테크 김종오 대표


/ 위엔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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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발광소자의 맥박 측정기술을 이용한 밴드형 웨어러블(입는) 헬스케어 장치를 개발했어요. 맥박과 운동량, 건강 상태 체크, 스트레스 지수 측정 등의 기능을 갖췄죠. 하나의 NFC(근거리무선통신) 칩으로 도어록, 교통카드 같은 복합기능을 접목했습니다.”

탄탄한 IT(정보통신)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위엔테크(www.wiien.com) 김종오 대표의 설명이다. 위엔테크는 서정대 스마트창작터 사업 선정과 함께 헬스케어 위주에 복합기능을 추가한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사진) 개발에 나섰다.

애플워치, 삼성 갤럭시기어 같은 스마트워치와 유사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스마트기기 역할에 헬스케어, 통신 등의 기능을 결합한 기성 제품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선택과 집중’ 전략과 저렴한 비용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기기 기능은 과감히 포기한 대신 교통카드 기능을 포함한 모바일 신용카드 기능, 디지털 도어록 열쇠기능, 모바일 앱 관리 기능 등을 넣었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모바일 앱에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 전 기종과 호환 가능하다. “기존 스마트워치가 20만원대 이상인 데 반해 4만~5만원대(예상) 금액도 강점”이라고 귀띔했다.

모바일 앱으로 각종 헬스케어 기능을 실시하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위엔테크 제공
모바일 앱으로 각종 헬스케어 기능을 실시하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위엔테크 제공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작년 460만대였던 스마트워치 시장이 올해 2810만대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시장 분석을 통해 타깃팅을 확실히 했다. 그는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을 대체하거나 독립적으로 이용 가능한 제품보다는 당분간 스마트폰 동반 제품 또는 보조기기 성격이 될 것”이라고 제품 개발 배경을 전했다.

이 때문에 맥박 및 운동 시간·거리 측정, 바이오리듬 분석, 만보계 기능 등에 우선 집중했다. 헬스케어 정보 활용을 위한 반응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띈다. 다만 추가 응용프로그램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 기기의 확장성을 확보했다.

특허 받은 헬스케어 기술을 집중 부각할 계획. 패셔너블한 디자인, 15일 이상 지속 가능한 강력한 배터리 성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오픈마켓 입점과 TV 홈쇼핑 광고에 나선다. 보험 등 전문영업과 연계한 판촉용 제품 판매, 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 등 IT 전문 소매시장에 딜러점을 개설하는 등 오프라인 판로도 개척할 계획이다.

IoT 알파벳블록으로 익히는 '우리 아이 첫 영어'
스튜디오알 장미리 대표


앱 아이콘. / 스튜디오알 제공
앱 아이콘. / 스튜디오알 제공
스튜디오알(Studio R)이 선보이는 ‘우리 아이 첫 영어’는 IoT 기술 기반 알파벳 블록이 기존 유아용 영어교육 앱과의 차별화 요인이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알파벳 블록과 앱을 연동시켜 게임 형태로 영어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익숙한 블록 놀이를 활용해 시각·청각뿐 아니라 촉각 등 오감을 사용하게 된다. 유아 감각 발달과 기억학습 효과까지 더해진다. 블록을 맞추면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인터랙션(interaction) 효과가 발생해 흥미를 돋운다. 교육 앱에 게임 요소를 결합하고 IoT 기능을 적용해 놀이를 통한 능동적 학습이 가능하다.

앱을 실행해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면 이미지와 함께 해당되는 알파벳 블록이 표시된다. 예컨대 알파벳 블록을 맞춰 애플(apple)이란 단어를 완성하면 앱에서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오는 식이다.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알파벳을 조합하며 단어를 익히게 하기 위한 일종의 보상요인인 셈이다.

장미리 대표는 “블록은 유아기 장난감과 동일한 UX(User Experience)를 제공해 장난감을 갖고 놀듯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면서 “알파벳 블록을 조합해 4개 주제의 40개 단어를 맞추면 앱을 통해 정확한 스펠링과 뜻을 알려주도록 했다. 플랫폼 형태라 콘텐츠 추가가 쉬운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 스튜디오알 제공
/ 스튜디오알 제공
스튜디오알의 창업 멤버는 저마다 강점이 뚜렷하다. 장 대표의 경우 영어유치원, 인터넷교육업체 등에서 기획 업무를 맡았다. 게임 분야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프로그래밍 전문가, 앱 개발과 그래픽 담당자와 손잡고 ‘게이미피케이션 영어교육 앱’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기존 교육용 앱은 교육효과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정작 실제 소비자인 유아들의 호응도가 낮아요. 대부분 일반 앱 형태로 구성돼 유아들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한 점도 있죠. ‘우리 아이 첫 영어’는 이런 기존 앱들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타깃은 3~7세 영어학습 아동과 학부모. 스튜디오알은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까지 마친 뒤 플랫폼 형태 구성의 베타 버전과 IoT 알파벳 블록을 연동한 마스터 버전을 개발, 본격 사업화에 나섰다. 온라인 교육·학부모 커뮤니티에서의 바이럴 마케팅과 함께 영어도서 판매·대여 사이트와의 제휴 프로모션도 할 계획이다. YBM시사가 보유한 영어 단어 데이터를 앱 데이터베이스(DB)로 활용하는 라이센스(허가) 협의가 진행되는 등 업계의 호응도 있는 편이다.

'비정상회담' 멤버 되고싶은 유학생 여기로!
헬로우프렌드 강동신 대표


/ 헬로우프렌드 제공
/ 헬로우프렌드 제공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들이 출연한다. 매주 주제를 정해놓고 토론하는 게 기본 포맷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제3자의 시각과 나라마다의 문화적 차이도 엿볼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멤버들은 대부분 국내에 들어온 유학생 출신. 외국인 유학생이 10만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이런 상황에 착안한 헬로우프렌드는 ‘언어교환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터디 모임을 꾸려 외국인 유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이들에게 외국어도 배우는 방식이다. 그중에서도 우선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강동신 대표는 “한국어 몰라도 배우면 된다고 해서 왔더니 교수님은 한국어로 강의한다”(아주대 공대 석사과정 장챠오·중국)면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털어놓는 고충에 주목했다. 스스로 청소년 시절 해외 유학을 다녀오면서 겪었던 일이었다. 8년간 해외거주 경험에 비춰 외국인 유학생들의 크고 작은 애로점에 공감한다고도 했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도 강 대표는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창업동아리 활동을 비롯해 각종 창업캠프와 멘토링캠프를 수료했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만들어 파는가 하면 새해 일출을 보는 명소 정동진에서 핫팩을 팔기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집트 해외탐방도 다녀왔다. 이처럼 빼곡한 ‘창업 스펙’은 그의 남다른 열성과 준비자세를 보여준다.

앱 화면. / 헬로우프렌드 제공
앱 화면. / 헬로우프렌드 제공
창업 분야 전문성도 입증했다. 그는 스터디인코리아(www.studyinkorea.or.kr) 홈페이지 운영 관리자다. 베를린자유대 한국어학과 홈페이지 관리자와도 제휴했다. 이런 경력을 토대로 웹과 앱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기획했다.

언어별·지역벌 검색 카테고리와 검색을 통해 원하는 스터디 모임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헬로우프렌드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국내 TV 방송프로그램을 보면서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는 교육 앱을 개발했다. 방송 내용을 본 뒤 의미를 파악해 발음을 듣고 따라하며 한국어를 익히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읽기, 듣기, 따라하기가 앱의 주요 기능이다. 동영상을 30초 내외의 짧은 단위로 잘라서 질리지 않고 차근차근 배우는 게 핵심”이라며 “한국어와 자국어를 번갈아 보며 한국어 발음을 듣고 따라하도록 유도해 학습 뒤 자막 없이도 영상을 보고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패션피플을 위한 'SNS형 쇼핑플랫폼'
미미르 장은정 대표


'오케아' CI. / 미미르 제공
'오케아' CI. / 미미르 제공
창업 아이템은 희소성이 필수다. 수많은 패션쇼핑몰과 차별화된 점은 뭘까. 미미르 장은정 대표가 부딪힌 질문이었다. 그는 ‘트렌디 패션 플랫폼’을 승부수로 던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창구가 됐다.

“미미르는 피어그룹(peer group)과의 소통을 중시합니다. 20~30대 패션피플은 자신만의 패션이나 코디를 뽐내고 싶어해요. 앞선 스타일에 관심도 많죠. 그래서 미미르가 개발한 앱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스타일이나 코디가 잘됐다고 느끼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어요.”

기존 쇼핑몰이나 패션잡지가 일정한 스타일을 제시할 뿐, 소비자 참여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템이다. 미미르는 이런 기존 틀을 깼다. 앱에 스타일 사진을 자유롭게 올려 해시태그로 링크된 비슷한 스타일의 제휴 쇼핑몰로 이동, 구매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앱 화면. / 미미르 제공
앱 화면. / 미미르 제공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온 패션 스타일이나 코디가 마음에 들면 ‘어디서 살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이 경우 자연스레 트렌디한 의류 구매로 이어진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자신의 코디 사진을 플랫폼에 간편하게 업데이트하면 해시태그를 이용해 원하는 코디를 찾아내고 SNS에 공유할 수 있다. 해시태그 링크를 통해 제품 간 가격비교 한 다음 제휴 쇼핑몰에서 제품을 사는 시스템이다. 사진을 올려 인기 있는 사용자는 사이버 코인(cyber coin)을 받도록 해 참여도를 높인다.

패션모델 출신으로 의류쇼핑몰 론칭(launching) 경험이 있는 장 대표와 쇼핑몰 운영 경험자, 개발자들이 의기투합했다. 장 대표는 블로그 하루 방문자가 2000명을 넘나드는 패션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트렌드를 잘 아는 만큼 패션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읽어냈다.

“기존 쇼핑몰은 단순 이미지 업데이트 수준에 그치고 있어요. 반면 미미르는 앱에서 이용자 사진을 찾아보고 스스로 마음에 드는 브랜드 검색과 가격비교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콘셉트를 쇼핑몰이 아닌 ‘참여형 패션플랫폼’으로 잡은 거죠. 개성 뚜렷하고 가치 있는 패션피플 라이프 스타일 공유가 차별화 요인입니다.”

'완생'을 향한 대기업 상사맨들의 창업기
렛앤컴퍼니 현경준 대표


/ 렛앤컴퍼니 제공
/ 렛앤컴퍼니 제공
렛앤컴퍼니(LET & Company) 현경준 대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했다. 창업팀 팀원인 곽세혁씨도 현 대표와 같은 삼성물산 상사 부문에서 근무했다. 자연히 상사맨들의 애환을 그려낸 인기드라마 ‘미생’의 이미지가 겹친다.

수년간의 무역 관련 경험을 지닌 이들이 주목한 곳은 동남아시아. 성장 잠재력이 큰 차세대 시장이다. 동남아에 한국제품 옴니채널 플랫폼 ‘테이크 파이브(Take Five)’를 선보이기로 했다. 개중에서도 우선순위는 베트남, 플랫폼 형태에선 전자상거래 방식부터 정착시킨 뒤 동남아 전체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 10년 뒤 기업공개(IPO)와 상장까지 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을 콕 집은 이유가 있다. 현 대표는 “1년간의 현지 시장조사 결과 전자제품, 화장품, 가공식품 등 베트남 현지인들의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요도 늘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온라인 마켓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은 초기 단계지만 연평균 42%씩 성장 중이다. 핵심 고객층인 30대 이하 젊은층이 인구의 50%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사업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다. 작년부터 베트남에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현지 직원을 채용했고, 현지법인 설립까지 이어지는 큰 밑그림을 그렸다. 올해 들어선 아예 현 대표가 베트남으로 건너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파트너사 현황. / 렛앤컴퍼니 제공
파트너사 현황. / 렛앤컴퍼니 제공
유통 마진을 줄여 인기 있는 한국 제품을 20~30% 싼 값에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믿을 만한 플랫폼’이 테이크 파이브의 핵심 콘셉트다. 1단계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제품, 2단계에선 현지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인정받은 제품, 3단계는 미국·유럽·일본산 제품까지 확대하는 수순이다. 이 과정에서 50억원 내외의 투자 유치도 받을 요량이다.

현 대표는 “동남아 소비자들은 제품을 직접 확인한 후 구매하는 성향이 있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신뢰도 부족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옴니채널 마케팅을 벌이고 오프라인 매장은 카페 개념으로 운영해 제품 체험 및 구매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적 감성의 선물 포장 서비스로 한 번 제품을 구입한 현지 소비자 마음은 확실히 잡겠다”고 힘줘 말했다.

1인가구 맞춤 슈퍼마켓·편의점 배달앱
라잇나우 강민구 대표


라잇나우(Right Now)는 서정대 스마트창작터에서 동명의 슈퍼마켓·편의점 배달앱을 아이템으로 잡았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같은 요식업 배달앱과는 성격이 약간 다르다.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세에 주목했다. 틈새시장 니즈를 노린 모바일 맞춤형 서비스인 셈이다.
/ 라잇나우 제공
/ 라잇나우 제공
강민구 대표는 “음식점 대상 앱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1인 가구가 가장 원하는 간편 소규모 포장 배달 서비스는 없었다”며 “앱을 통해 주문-결제-배달을 한 플랫폼 안에서 제공해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라잇나우 앱은 스마트폰 5번의 터치로 주문을 완료하는 간편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첫 화면에선 위치정보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와 제휴 편의점과 슈퍼마켓 중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까운 상점을 택하면 물품 리스트와 이미지, 가격 등이 제공된다. 상품을 고른 뒤 주소 입력, 결제 방법까지 선택하면 끝난다.

주문 완료와 동시에 해당 점주에게 휴대폰 푸시 알림이 전송, 배달되는 시스템이다. 기존 전화 주문의 경우 소비자도 점주도 불편하다. 실물을 보려면 따로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의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했다. 상점에 어떤 물품이 있는지부터 시작해 가격은 얼마인지, 다른 제품은 없는지 일일이 물어봐야 하지만 이런 과정이 모두 앱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20~30대 1인 가구 소비자를 핵심 고객으로 설정했다.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 거주 대학생이나 회사 밀집지역 오피스텔 거주 회사원 등이 대상. 기존 배달앱이 배달음식 전용이란 점을 들어 소포장, 간편함, 신속성 등 라잇나우의 장점을 부각해 포지셔닝 한다는 복안이다.
/ 라잇나우 제공
/ 라잇나우 제공
강 대표는 “원래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점주에게 소액의 수수료를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생각을 바꿨다. 시장 조사를 통해 점주들의 수입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앱 안에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 서비스가 과연 통할지 고민했지만 결국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해외 사례를 참고했다. 실제로 일본 SG로손은 최근 500엔대 이상 편의점 상품을 무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도 전자상거래기업 징둥이 편의점 1만여곳과 협력해 온라인 주문을 받아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의 배달 문화도 일본·중국 못지않을 뿐더러 작년 기준 1인 가구가 27%까지 늘어나 사업 여건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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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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