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입] '과탐 쇼크' 서울대 의대의 굴욕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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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과탐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 6점→13점
생명과학I 76점, 물리II 63점…서울대는 II과목 필수응시
생명과학I 76점, 물리II 63점…서울대는 II과목 필수응시
[ 김봉구 기자 ]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자연계 수험생은 대학 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에서 어떤 선택과목을 택했는지가 중요변수로 떠올랐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탓이다. 과탐 과목 응시조합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입시업계는 특히 의과대학 지원자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일 발표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과탐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3점에 달했다. 작년(6점)에 비해 2배 이상 벌어진 수치다.
과탐 선택과목 I과 II의 표준점수 격차가 확연했다. 최고점 기준 △물리 I 72점, II 63점 △화학 I 67점, II 68점 △생명과학 I 76점, II 65점 △지구과학의 I 72점, II 64점이었다. I과목에 비해 II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이 현격하게 낮았다.
◆ '서울대 의대=최고점' 공식 깨지나
결과적으로 서울대 자연계 학과 커트라인(합격선)이 떨어질 수 있다. 과탐 II과목을 한 과목 이상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서울대의 지원요건 때문이다. 과탐 선택과목에서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I+II 조합’인 서울대 지원자 점수가 대부분의 ‘I+I 조합’ 지원자 점수보다 낮다.
항상 커트라인 꼭짓점에 위치했던 서울대 의대 합격 점수가 타 대학 의대 등에 뒤질 가능성도 생겼다. 과탐 쇼크로 인한 서울대 의대의 ‘굴욕’인 셈. 업계 관측은 엇갈린다. “커트라인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과 “이론상 예측과 실제 지원 결과는 다르다”는 반론이 맞섰다.
이투스교육은 2일 자료를 내고 서울대 의예과 커트라인을 526점으로 예상했다. 연세대(531점)와 성균관대(528점) 의예과보다 낮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단순 표준점수 합은 연대·성대 의예과가 더 높을 것”이라며 “무조건 서울대 의예과 커트라인을 가장 높게 잡는 관례가 수험생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와 연대 의예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거의 겹친다. 그러므로 대부분 과탐 I+II 조합을 택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론상 커트라인 역전이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험생 혼란…"환산점수 확인해야"
어느 쪽이든 수험생 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대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를 보정하는 표준 변환점수를 적용한다 해도 완벽한 보정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과탐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이러면 누가 II과목에 응시하겠느냐”면서 “과탐 I+II 조합으로 응시했다가 자칫 서울대에 떨어지면 다른 대학 입시에서 I+I 응시자에게 밀리는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입시전문가들은 각 대학의 환산점수 산정방식을 확인해 유·불리를 판단한 뒤 지원하라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예년보다 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과탐 과목 간 점수 격차 확대에 따라 단순 점수 합산만으로는 정확한 당락 예측이 어려워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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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입시업계는 특히 의과대학 지원자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1일 발표된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과탐 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3점에 달했다. 작년(6점)에 비해 2배 이상 벌어진 수치다.
과탐 선택과목 I과 II의 표준점수 격차가 확연했다. 최고점 기준 △물리 I 72점, II 63점 △화학 I 67점, II 68점 △생명과학 I 76점, II 65점 △지구과학의 I 72점, II 64점이었다. I과목에 비해 II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이 현격하게 낮았다.
◆ '서울대 의대=최고점' 공식 깨지나
결과적으로 서울대 자연계 학과 커트라인(합격선)이 떨어질 수 있다. 과탐 II과목을 한 과목 이상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서울대의 지원요건 때문이다. 과탐 선택과목에서 똑같이 만점을 받아도 ‘I+II 조합’인 서울대 지원자 점수가 대부분의 ‘I+I 조합’ 지원자 점수보다 낮다.
항상 커트라인 꼭짓점에 위치했던 서울대 의대 합격 점수가 타 대학 의대 등에 뒤질 가능성도 생겼다. 과탐 쇼크로 인한 서울대 의대의 ‘굴욕’인 셈. 업계 관측은 엇갈린다. “커트라인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과 “이론상 예측과 실제 지원 결과는 다르다”는 반론이 맞섰다.
이투스교육은 2일 자료를 내고 서울대 의예과 커트라인을 526점으로 예상했다. 연세대(531점)와 성균관대(528점) 의예과보다 낮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단순 표준점수 합은 연대·성대 의예과가 더 높을 것”이라며 “무조건 서울대 의예과 커트라인을 가장 높게 잡는 관례가 수험생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박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와 연대 의예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거의 겹친다. 그러므로 대부분 과탐 I+II 조합을 택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론상 커트라인 역전이 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수험생 혼란…"환산점수 확인해야"
어느 쪽이든 수험생 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대가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를 보정하는 표준 변환점수를 적용한다 해도 완벽한 보정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과탐 선택과목 간 점수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 이러면 누가 II과목에 응시하겠느냐”면서 “과탐 I+II 조합으로 응시했다가 자칫 서울대에 떨어지면 다른 대학 입시에서 I+I 응시자에게 밀리는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입시전문가들은 각 대학의 환산점수 산정방식을 확인해 유·불리를 판단한 뒤 지원하라고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예년보다 더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과탐 과목 간 점수 격차 확대에 따라 단순 점수 합산만으로는 정확한 당락 예측이 어려워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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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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