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품는 SKT, 5조 투자
SK텔레콤(사장 장동현·사진)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한 뒤 5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과 미디어 융합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그동안 가입자 빼앗기 등 출혈 경쟁을 벌여온 방송통신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 뒤 5년간 △디지털 전환과 초고화질(UHD) 인프라 확대 등 케이블망 고도화 △쌍방향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 △콘텐츠산업과 스타트업 지원 등 미디어 생태계 확대 등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인터넷TV(IPTV) 가입자뿐만 아니라 케이블TV에도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까지 전체 네트워크의 90% 이상을 기가급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62% 정도인 CJ헬로비전의 디지털 케이블TV 전환율을 2020년까지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형희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MNO) 총괄(부사장)은 “합병법인은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시장 혼란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총괄은 “소비자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려는 정부의 정책 취지를 잘 고려해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 CJ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 회사들과도 공동 펀드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