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동남아시아 라오스,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8.0%)할 것으로 전망됐다. 뒤를 이어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이 7.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프런티어 마켓’이라는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신흥시장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주요 신흥국들은 원자재 가격 약세와 달러가치 상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신흥국 중에선 인도만 ‘2016년 10대 고속성장 예상 국가’ 순위에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라오스는 2009년 통합투자촉진법을 제정하는 등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7%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공동 1위에 오른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자원 보유국이다. 내년에 가스를 증산해 경제 성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미얀마는 최근 총선거에서 아웅산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정치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해외 투자가 늘고 시장 개방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프런티어 마켓의 눈부신 성장이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엔 프런티어 마켓의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10위 안에 든 국가 중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나머지 국가를 합한 것보다 10배 이상 큰 정도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지역이 5.4%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3.6%), 중동과 북아프리카(3.2%), 호주(2.6%), 북미(2.5%) 등 순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