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에 중견기업 R&D센터 설립…설립 제안 듣자마자 윤상직 "밀어붙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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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민·관 힘모아…매일 회의 등 일사천리 진행
9000㎡ 부지에 10층 규모…중견기업 20여곳 입주 예정
9000㎡ 부지에 10층 규모…중견기업 20여곳 입주 예정
지난달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견기업 대표들의 조찬 간담회. 비공개 행사가 끝날 무렵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이 깜짝 제안을 했다.
“장관님, 중견기업들이 연구개발(R&D)할 만한 여건을 조성하게 도와주세요. SM그룹이 서울 마곡지구에 사옥을 건설하고 있는데, 이곳에 중견기업의 R&D센터를 짓는 건 어떨까요.”
윤 장관이 관심을 보이자 옆에 있던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거들었다. “중견기업의 고충 중 하나가 R&D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서울 요지에 중견기업 전용 R&D센터가 생기면 우수한 인력이 몰려올 것입니다.” 윤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산업부에서도 적극 도울 테니 중소기업청, 서울시 등과 협의해 밀어붙여보자”고 화답했다.
중견련이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인 ‘중견기업 복합 R&D센터’(가칭)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약 9000㎡ 부지에 1개 동 10층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에 착공하는 센터에는 중견기업 20여개가 입주할 것으로 중견련은 예상하고 있다.
중견련과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은 마곡지구 내 비어 있는 토지를 대상으로 적지를 물색하고 있다. 반원익 중견련 부회장은 “센터를 조기 착공하기 위해 서울시 담당자와 앞으로 매일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중견련으로부터 센터 건립 제안을 받았다”며 “이른 시일 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전용 연구센터 아이디어가 나오자마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의 40%가량이 지방에 있다. 이들은 공장 등 생산현장 인력은 충당하지만 기술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한 중견기업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 대학 출신 이공계 인력을 뽑고 싶어도 이들이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대학을 나온 취업 예정자들도 취업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강 회장은 “R&D 인력의 ‘심리적 취업 마지노선’이 경기 판교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마곡 연구센터가 들어서면 중견기업들도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기술개발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련은 입주 업체들이 협업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입주 업체가 자연스럽게 정보를 교환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장관님, 중견기업들이 연구개발(R&D)할 만한 여건을 조성하게 도와주세요. SM그룹이 서울 마곡지구에 사옥을 건설하고 있는데, 이곳에 중견기업의 R&D센터를 짓는 건 어떨까요.”
윤 장관이 관심을 보이자 옆에 있던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거들었다. “중견기업의 고충 중 하나가 R&D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서울 요지에 중견기업 전용 R&D센터가 생기면 우수한 인력이 몰려올 것입니다.” 윤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산업부에서도 적극 도울 테니 중소기업청, 서울시 등과 협의해 밀어붙여보자”고 화답했다.
중견련이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인 ‘중견기업 복합 R&D센터’(가칭)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약 9000㎡ 부지에 1개 동 10층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에 착공하는 센터에는 중견기업 20여개가 입주할 것으로 중견련은 예상하고 있다.
중견련과 서울시 마곡사업추진단은 마곡지구 내 비어 있는 토지를 대상으로 적지를 물색하고 있다. 반원익 중견련 부회장은 “센터를 조기 착공하기 위해 서울시 담당자와 앞으로 매일 회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중견련으로부터 센터 건립 제안을 받았다”며 “이른 시일 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전용 연구센터 아이디어가 나오자마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중견기업의 40%가량이 지방에 있다. 이들은 공장 등 생산현장 인력은 충당하지만 기술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한 중견기업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 대학 출신 이공계 인력을 뽑고 싶어도 이들이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며 “부산에서 대학을 나온 취업 예정자들도 취업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하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강 회장은 “R&D 인력의 ‘심리적 취업 마지노선’이 경기 판교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마곡 연구센터가 들어서면 중견기업들도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기술개발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련은 입주 업체들이 협업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업종의 입주 업체가 자연스럽게 정보를 교환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