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서 금맥 캐는 ICT(중)] 이통사, '데이터=수익'…성장절벽서 '영상'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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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 부딪힌 이통사…데이터 트래픽에 기대
데이터 절반은 동영상…콘텐츠 쟁탈전 본격화
데이터 절반은 동영상…콘텐츠 쟁탈전 본격화
'동영상' 콘텐츠가 ICT(정보통신기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짤막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모바일 동영상 시대를 맞아 전자업계, 이동통신사, 플랫폼 업체들의 대응과 전략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 최유리 기자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모바일로 저용량 동영상 스트리밍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얘기다. 2~3분 가량의 짧은 동영상들이 이용자들의 자투리 시간을 공략한 결과다.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은 매달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신이 난 것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다. 데이터가 곧 이통사들의 수익이 됐기 때문이다. 요금제 기반이 음성 사용량에서 데이터 사용량으로 바뀌면서 데이터와 수익성의 상관관계는 더욱 커졌다. 특히 동영상이 데이터 사용을 이끌면서 이통사들은 영상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수익원 데이터 트래픽 '급증'…동영상 콘텐츠가 '효자'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통3사의 연간 총 매출액은 49조635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3.8% 감소한 실적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각사의 연간 매출액도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3사 매출이 일제히 감소하는 것은 2001년 3사 경쟁 체제가 본격화된 후 처음이다. 국내 통신산업이 성장 정체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이통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으로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는 전략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결국 기존 고객에게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위기를 맞은 이통사들이 수익원으로 주목하는 것은 바로 데이터다. 특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성립됐다. KT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체된 음성을 기반으로 요금을 책정해 매출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며 "요금제가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같은 구조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의 기대주인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사용량은 16만1956테라바이트(TB)를 기록했다. 가입자 1명당 사용량은 2930메가바이트(MB)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모두 30% 이상 증가했다.
데이터 사용을 이끈 것은 동영상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콘텐츠 유형별 데이터 사용 비중을 보면 동영상이 55.1%로 가장 컸다. 웹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각각 16.5%, 14.4%로 뒤를 이었다.
◆ 이통사,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사활…MCN에 '러브콜'
이통3사는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 공급 업체와 손을 잡는 한편 자체 제작에도 나선 것.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이통3사가 러브콜을 보낸 곳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다. MCN은 1인 방송 제작자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의 콘텐츠 유통 등을 맡는 사업자다. 이통사들이 MCN에게 제공받은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가 MCN 업체인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와 제휴한 것을 시작으로 SK텔레콤은 트레져헌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KT도 MCN 사업자인 CJ E&M의 다이아(DIA) TV와 손을 잡았다.
이통사가 MCN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1인 방송 콘텐츠에 있다. 1인 방송은 5분 미만의 짧은 분량이 대부분이다. 영화처럼 데이터 소모량이 많은 동영상보다 이용 장벽이 낮다는 얘기다. 장르가 다양한 1인 방송의 특성상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형희 SK텔레콤 이동전화사업(MNO) 총괄은 "플랫폼 사업자가 차별화되기 위해선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제휴·협력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콘텐츠 자체 제작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CJ E&M과 드라마 '처음이라서'를 포함해 5개 콘텐츠 제작에 공동 투자했다. CJ E&M이 콘텐츠를 만들면 SK텔레콤은 이를 유·무선 플랫폼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데이터 사용량 급증에 신이 난 것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다. 데이터가 곧 이통사들의 수익이 됐기 때문이다. 요금제 기반이 음성 사용량에서 데이터 사용량으로 바뀌면서 데이터와 수익성의 상관관계는 더욱 커졌다. 특히 동영상이 데이터 사용을 이끌면서 이통사들은 영상 콘텐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수익원 데이터 트래픽 '급증'…동영상 콘텐츠가 '효자'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이통3사의 연간 총 매출액은 49조635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3.8% 감소한 실적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각사의 연간 매출액도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3사 매출이 일제히 감소하는 것은 2001년 3사 경쟁 체제가 본격화된 후 처음이다. 국내 통신산업이 성장 정체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국내 이통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으로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는 전략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결국 기존 고객에게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위기를 맞은 이통사들이 수익원으로 주목하는 것은 바로 데이터다. 특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성립됐다. KT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체된 음성을 기반으로 요금을 책정해 매출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며 "요금제가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같은 구조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의 기대주인 데이터 사용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사용량은 16만1956테라바이트(TB)를 기록했다. 가입자 1명당 사용량은 2930메가바이트(MB)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모두 30% 이상 증가했다.
데이터 사용을 이끈 것은 동영상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콘텐츠 유형별 데이터 사용 비중을 보면 동영상이 55.1%로 가장 컸다. 웹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각각 16.5%, 14.4%로 뒤를 이었다.
◆ 이통사,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사활…MCN에 '러브콜'
이통3사는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 공급 업체와 손을 잡는 한편 자체 제작에도 나선 것.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이통3사가 러브콜을 보낸 곳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다. MCN은 1인 방송 제작자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의 콘텐츠 유통 등을 맡는 사업자다. 이통사들이 MCN에게 제공받은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가 MCN 업체인 트레져헌터, 비디오빌리지와 제휴한 것을 시작으로 SK텔레콤은 트레져헌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KT도 MCN 사업자인 CJ E&M의 다이아(DIA) TV와 손을 잡았다.
이통사가 MCN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이 가진 1인 방송 콘텐츠에 있다. 1인 방송은 5분 미만의 짧은 분량이 대부분이다. 영화처럼 데이터 소모량이 많은 동영상보다 이용 장벽이 낮다는 얘기다. 장르가 다양한 1인 방송의 특성상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형희 SK텔레콤 이동전화사업(MNO) 총괄은 "플랫폼 사업자가 차별화되기 위해선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 제휴·협력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콘텐츠 자체 제작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SK텔레콤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CJ E&M과 드라마 '처음이라서'를 포함해 5개 콘텐츠 제작에 공동 투자했다. CJ E&M이 콘텐츠를 만들면 SK텔레콤은 이를 유·무선 플랫폼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