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자레인지 30년 장인' 삼성가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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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등 주역' 서병삼 부사장, 생활가전사업 맡아
윤부근 '1등 DNA' 전수…서병삼 '품질 혁신' 시동
윤부근 '1등 DNA' 전수…서병삼 '품질 혁신' 시동
삼성전자가 30여년 동안 가전 한길을 걸어온 서병삼 부사장(58·사진)에게 생활가전사업을 맡긴다. 서 부사장은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를 세계 1등으로 키운 주역으로 사내에서 ‘가전 장인’으로 통한다.
삼성은 9일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보직인사를 할 예정이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가 겸해 온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서 부사장을 내정했다. 윤 대표의 TV 글로벌 1등 노하우가 지난 3년간 가전사업에 충분히 접목됐다고 보고 가전사업을 가전 전문인력에게 맡기는 것이다.
서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가전사업부에서만 근무하며 전자레인지 오븐 등 조리기구를 맡아 왔다.
전자레인지는 1979년 삼성전자가 금성사에 앞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04년 1억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2012년부터 세계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가전의 상징적 제품이다.
서 부사장은 전자레인지개발팀장과 말레이시아 제조법인장을 지냈다. 전자레인지가 주력 수출품이던 1990년대 말 전자레인지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05년 상무로 승진해 조리기기사업팀장을 겸했다. 2000년대 초반 전자레인지를 세계 1등으로 올려놓고 전자오븐 등 주로 조리기구 쪽을 담당해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가전제품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글로벌 CS팀장을 맡아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가전사업에 패배주의가 있었지만, 최근 3년간 혁신을 거듭하면서 이제 가전사업부 인력들이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서병삼 부사장이 내부 승진하면 사기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천덕꾸러기였다. 반도체 TV 스마트폰이 줄줄이 글로벌 1위가 됐지만 가전은 국내에서도 라이벌 LG전자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이에 2012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TV사업 1위를 이뤄낸 경험이 있는 윤부근 대표를 가전사업에 투입했다. 윤 대표와 함께 엄영훈 부사장, 최구연 전무 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출신 임원들이 대거 이동해 지난 3년간 1등 DNA를 전수했다.
윤 대표는 직원들의 패배주의를 몰아내고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세탁기 등 혁신적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엔 주방가전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주방가전 전문가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 부임 이후 3년이 지나 세계 가전업계 1군에 들어간 데다, 패배주의도 극복했다고 보고 내부 출신 사업부장을 선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 4일 삼성 임원 인사에서 세 명의 부사장을 배출했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무선사업부(두 명)나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한 명)보다 많은 숫자로 회사 차원에서 가전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가전시장은 올해 2900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매년 5%가량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 대형, 친환경 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삼성은 9일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보직인사를 할 예정이다.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가 겸해 온 생활가전사업부장에는 서 부사장을 내정했다. 윤 대표의 TV 글로벌 1등 노하우가 지난 3년간 가전사업에 충분히 접목됐다고 보고 가전사업을 가전 전문인력에게 맡기는 것이다.
서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아주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가전사업부에서만 근무하며 전자레인지 오븐 등 조리기구를 맡아 왔다.
전자레인지는 1979년 삼성전자가 금성사에 앞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004년 1억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2012년부터 세계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가전의 상징적 제품이다.
서 부사장은 전자레인지개발팀장과 말레이시아 제조법인장을 지냈다. 전자레인지가 주력 수출품이던 1990년대 말 전자레인지사업부장을 맡았으며 2005년 상무로 승진해 조리기기사업팀장을 겸했다. 2000년대 초반 전자레인지를 세계 1등으로 올려놓고 전자오븐 등 주로 조리기구 쪽을 담당해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가전제품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글로벌 CS팀장을 맡아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가전사업에 패배주의가 있었지만, 최근 3년간 혁신을 거듭하면서 이제 가전사업부 인력들이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서병삼 부사장이 내부 승진하면 사기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천덕꾸러기였다. 반도체 TV 스마트폰이 줄줄이 글로벌 1위가 됐지만 가전은 국내에서도 라이벌 LG전자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이에 2012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TV사업 1위를 이뤄낸 경험이 있는 윤부근 대표를 가전사업에 투입했다. 윤 대표와 함께 엄영훈 부사장, 최구연 전무 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출신 임원들이 대거 이동해 지난 3년간 1등 DNA를 전수했다.
윤 대표는 직원들의 패배주의를 몰아내고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세탁기 등 혁신적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최근엔 주방가전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주방가전 전문가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 부임 이후 3년이 지나 세계 가전업계 1군에 들어간 데다, 패배주의도 극복했다고 보고 내부 출신 사업부장을 선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 4일 삼성 임원 인사에서 세 명의 부사장을 배출했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무선사업부(두 명)나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한 명)보다 많은 숫자로 회사 차원에서 가전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가전시장은 올해 2900억달러 규모에 달하며 매년 5%가량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 대형, 친환경 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