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예고한 중국] 수출둔화 우려하는 중국…"위안화 강세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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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바스켓지수 공개
달러만 연계해 환율 정하던 방식 탈피
엔·유로화 등 13개 통화와 연동해 운용 시사
달러만 연계해 환율 정하던 방식 탈피
엔·유로화 등 13개 통화와 연동해 운용 시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과 맞물려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미 달러화와 사실상 연동해 움직이는 위안화 가치를 미 달러화가 아닌 다른 주요국 바스켓지수와 비교해보겠다고 밝혀 투자자에게 새로운 통화전쟁의 경고음을 울렸다고 전했다.
◆중국, “달러화에 끌려가지 않겠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밤 홈페이지에 ‘위안화 환율은 바스켓 통화를 통해 봐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는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로만 위안화 가치를 평가해왔지만 앞으로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 등 주요 13개 교역대상국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지수를 발표해 위안화 가치를 판단하는 ‘참고지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바스켓 통화 지수가 시장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13개 통화 명단은 제시하지 않았다.
FT는 중국이 통화가치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에 사실상 연동된 위안화 가치가 오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이 신문은 해석했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해 위안화 가치를 고시환율에서 2% 내외로 제한하고 있는데, 위안화 가치의 ‘기준’이 미 달러화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큰 틀에선 절상 압력을 받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제로 수준으로 내린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처음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공언한 만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사흘 동안 위안화를 3.3% 평가절하시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고, 이는 9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로 이어졌다.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된 이유였다. 이번에도 중국이 위안화 평가방식의 변경을 예고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 미국의 통화정책에 부담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약세, 글로벌 시장 최대 변수
시장의 관심은 위안화 하락 속도에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4513위안에 마감, 주간기준으로 0.83% 떨어져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는 달러당 6.4558위안에 거래됐으며 위안화 선물가격은 6.77위안까지 급락했다. 역외에서 지난주 위안화 가치는 1.3% 급락, 2011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강세와 맞물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있어 미 달러화와 위안화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말 위안화 가치가 현재보다 8%가량 낮은 달러당 6.9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BoA는 위안화 약세가 미국의 긴축속도를 늦추는 효과로 이어지는 등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 위안화 약세 오히려 부담” 해석도
반면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환율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통화 약세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위안화 추가 약세를 차단하기 위해 홍콩 역외시장에도 개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도 최근 “시장의 위안화 추가 약세 관측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 위안화 바스켓지수
중국과 무역비중이 높은 13개 국가를 선정해 이들 국가의 통화에 각각의 가중치를 매겨 산출한 지수로 위안화 가치를 표현하는 것.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가치도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를 토대로 산출한 바스켓지수다.
뉴욕=이심기/베이징=김동윤 특파원 sglee@hankyung.com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 밤 홈페이지에 ‘위안화 환율은 바스켓 통화를 통해 봐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금까지는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로만 위안화 가치를 평가해왔지만 앞으로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 등 주요 13개 교역대상국 통화로 구성된 바스켓지수를 발표해 위안화 가치를 판단하는 ‘참고지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바스켓 통화 지수가 시장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위안화 가치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13개 통화 명단은 제시하지 않았다.
FT는 중국이 통화가치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에 사실상 연동된 위안화 가치가 오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이 신문은 해석했다. 중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적용해 위안화 가치를 고시환율에서 2% 내외로 제한하고 있는데, 위안화 가치의 ‘기준’이 미 달러화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큰 틀에선 절상 압력을 받는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 제로 수준으로 내린 기준금리를 7년 만에 처음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을 공언한 만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월 사흘 동안 위안화를 3.3% 평가절하시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고, 이는 9월 FOMC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로 이어졌다.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주된 이유였다. 이번에도 중국이 위안화 평가방식의 변경을 예고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 미국의 통화정책에 부담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약세, 글로벌 시장 최대 변수
시장의 관심은 위안화 하락 속도에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4513위안에 마감, 주간기준으로 0.83% 떨어져 8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는 달러당 6.4558위안에 거래됐으며 위안화 선물가격은 6.77위안까지 급락했다. 역외에서 지난주 위안화 가치는 1.3% 급락, 2011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 강세와 맞물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있어 미 달러화와 위안화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말 위안화 가치가 현재보다 8%가량 낮은 달러당 6.9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BoA는 위안화 약세가 미국의 긴축속도를 늦추는 효과로 이어지는 등 내년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 위안화 약세 오히려 부담” 해석도
반면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환율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통화 약세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위안화 추가 약세를 차단하기 위해 홍콩 역외시장에도 개입하는 등 전방위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다.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도 최근 “시장의 위안화 추가 약세 관측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 위안화 바스켓지수
중국과 무역비중이 높은 13개 국가를 선정해 이들 국가의 통화에 각각의 가중치를 매겨 산출한 지수로 위안화 가치를 표현하는 것.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가치도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를 토대로 산출한 바스켓지수다.
뉴욕=이심기/베이징=김동윤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