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코엑스…"내년 글로벌 MICE 기업 원년 될 것"
코엑스(COEX)가 글로벌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전문기업 변신을 선언하고 해외시장 공략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전시·회의 시설 임대와 전시회·국제회의 개최 등 기존 사업을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로 확대해 2020년까지 명실상부한 글로벌 MICE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코엑스는 연간 3000여건의 전시회와 국제회의 등 MICE 행사가 열리는 국내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다. 총 면적 3만6007㎡의 전시공간과 100여실의 회의장을 갖춘 코엑스는 시설은 물론 교통·숙박·쇼핑·관광·공연 등 주변 인프라 또한 세계 어느 전시·컨벤션센터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에는 코엑스를 포함한 삼성동 일대가 MICE·관광 특구로 지정돼 이 일대를 MICE·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코엑스는 이달 초 창립 30주년이 되는 2016년을 해외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MICE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글로벌 코엑스 리브랜딩 계획’을 제시했다.

변보경 코엑스 사장은 “창립 30주년이 되는 내년이 코엑스가 글로벌 MICE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코엑스의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진출·합작투자 확대

세계로 가는 코엑스…"내년 글로벌 MICE 기업 원년 될 것"
해외 전시회 주최는 코엑스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해외 사업이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유통산업전은 국내 전시회를 해외에 수출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코엑스는 지난 6월 호찌민사무소 개소와 함께 민간 전시 주최사인 세계전람과 함께 유아교육전을 개최해 두 번째 국내 전시회 수출 사례를 남겼다.

베트남에서는 내년 커피·디저트 페어 등 모두 3건의 신규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중국 청두에선 내년 11월 프리미엄 생활소비재 전시회를 연다. 2017년 개최를 목표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시 주최사(PEO)와의 협력을 확대해 국내 전시산업 국제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외 기업과 바이어 참가 비중이 낮은 국내 전시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글로벌 주최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적극적인 형태의 사업 제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코엑스는 영국 리드(Reed)사와 프랜차이즈 서울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 위해 합작투자(joint venture)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는 “코엑스의 해외시장 확대 시도가 국내 MICE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물론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방 컨벤션센터·도시 간 협력 확대

코엑스는 그동안 경쟁 관계에 있던 지방 전시컨벤션터는 물론 서울 이외 다른 도시와의 협업을 확대해 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코엑스는 서울 외에 현재 시설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창원과 군산에서만 전시회 국제회의 등 MICE 행사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관행에서 벗어나 지방 전시·컨벤션센터와 제휴·협력을 확대해 전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당장 내년부터 제주컨벤션센터와 호텔·레스토랑·카페전, 해양레저·스포츠전을 공동 개최하기로 했고, 부산 벡스코(BEXCO)와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한류박람회와 아시아필름마켓을 함께 열기로 합의했다.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인천 송도컨벤시아와도 지역 특화 아이템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MICE 행사 개최를 논의 중이다.

지방 중소도시와 민관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MICE산업을 육성하는 글로벌 MICE시티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선다. 올해에만 청송, 제천, 공주, 여수, 무주, 정선, 태백 등 13개 도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사업 개발 등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청송군청 관계자는 “관광공사나 MICE뷰로 등 전담 조직을 운영하기 어려운 중소 도시는 대형 시설 운영과 각종 전시회, 국제회의 등의 개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코엑스와의 협업이 지역 여건에 맞는 MICE사업 모델 발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