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6일 서울 다동 셀스테이지 무대에 오르는 ‘마담 프리덤’. 와이맵 제공
다음달 3~6일 서울 다동 셀스테이지 무대에 오르는 ‘마담 프리덤’. 와이맵 제공
한복을 입고 하회별신굿 탈을 쓴 무용수 다섯 명이 텅 빈 무대에 등장한다. 이들이 전통 가락에 맞춰 역동적인 춤을 추기 시작하자 무대 뒤편에 3차원(3D) 영상이 나타난다. 홀로그램이 무용수 몸짓에 맞춰 무대 배경에 춤을 그려낸다. 다음달 23~27일 서울 다동 문화창조벤처단지 셀스테이지에서 펼쳐질 융복합 공연 ‘비상-오방색’의 첫 장면이다.

지난해 12월29일 개관한 문화창조벤처단지 셀스테이지 무대에 공연 예술에 첨단기술을 입힌 융복합 공연이 잇달아 오른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지난해 무대예술에 신기술을 접목하거나 여러 장르를 융합한 공연을 공모해 최종 선정한 작품들이다. 이미 공연을 마친 ‘다빈치, 랩탑을 만나다’ ‘테르도 태권발레’에 이어 ‘디렉션’ ‘마담 프리덤’ ‘밀당의 탄생-융복합 버전’ ‘비상-오방색’ 등이 다음달 말까지 차례로 관객과 만난다.

오는 22~24일 열리는 ‘디렉션’은 지난 12~16일 프랑스 파리 시립극장에서 초청 공연을 한 작품이다. 마술 공연에 과학기술을 접목했다. 마술사 이은결이 19세기부터 시작된 마술 공연의 역사를 짚는 강의형 퍼포먼스다. 이은결이 빛의 반사 등 과학 원리를 이용한 마술을 시연하며 기법을 설명한다.

27~31일 무대에 오르는 ‘밀당의 탄생-융복합 버전’은 2011년 초연 이후 서울 대학로에서 장기간 공연 중인 뮤지컬을 새롭게 꾸민 작품이다. 판소리의 고수가 이야기를 이끌며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연애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마당극에 미디어아트 기법을 도입했다. 조각보와 꽃자수를 소재로 한 배경이 극의 진행에 따라 움직이며 전통미술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다음달 3~6일 공연되는 ‘마담 프리덤’은 지난해 열린 영국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EIF)에서 호평받은 작품이다. 한국무용수 김효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가정주부의 열정과 일탈 이야기를 무용과 영상예술로 표현했다. 1957년작 영화 ‘자유부인’과 1960년대 TV 드라마들, 기하학적 패턴을 보여주는 커다란 영상 무대 앞에서 무용수가 전통춤과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