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족 소비패턴에 '딱' … 편의점·인터넷쇼핑·홈쇼핑 '전성시대'
인구 구조 변화로 편의점 인터넷쇼핑 홈쇼핑 등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맞는 유통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만혼과 독신 등의 영향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어서다.

1인 가구 소비자를 가리키는 ‘싱글슈머(single+consumer)’의 소비 방식은 가족 단위 소비 패턴과는 다르다. 이들은 생활필수품을 구매할 때도 대형마트에 가기보다는 출퇴근시 집 근처 편의점을 활용하는 등 ‘근거리 쇼핑’을 선호한다. 상품 구색이 대용량보다는 소용량·소포장 중심으로 갖춰진 편의점, 필요한 제품을 언제든 살 수 있는 인터넷쇼핑, 홈쇼핑 등이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에 잘 들어맞는다.

편의점들은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도시락을 제대로 된 한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에 생선, 고기, 나물 등으로 구성된 한식 도시락과 함박 스테이크, 튀김,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양식 도시락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복, 장어 등 해산물과 호주산 소고기 등 고급 원재료를 사용하고 밥과 반찬을 합해 평균 450g정도이던 도시락 중량을 700g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세븐일레븐은 설명했다.

솔로족 소비패턴에 '딱' … 편의점·인터넷쇼핑·홈쇼핑 '전성시대'
CU도 도시락을 강화할 계획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김정훈 간편식품팀장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도시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백종원 도시락 등을 잇는 다양한 도시락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5월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계란찜을 만들 수 있는 간편계란찜세트를 출시했다. 전자레인지용 용기에 친환경 1등급란 2개와 밑간이 돼 있는 육수, 채소, 숟가락이 들어 있어 계란을 깨서 풀고 육수와 채소를 잘 섞어 전자레인지에 2분~2분30초만 돌리면 계란찜이 완성된다.

홈쇼핑업체들은 소량 구매, 편의성 중시, 간편식 수요 증가 등의 소비 성향을 보이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소형 가전, 간편 가정식 등 1인 가구를 위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해밀턴비치 브런치메이커’(3만9800~5만9800원)로 2단 구조의 그릴 사이에 여러 가지 재료를 한 번에 넣고 간편하게 샌드위치, 밥버거, 오믈렛 등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간편 가정식도 인기다. 롯데홈쇼핑은 ‘수비드 스테이크’(7만9900원), ‘수비드 치킨’(6만9900원), ‘하와이안 스테이크’(5만9900원), ‘훈제연어’(6만9900원) 등 유명 셰프인 에드워드 권이 개발한 간편요리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GS샵도 꾸준히 늘고 있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구성을 바꿔가며 자취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자취박스는 즉석밥, 햄통조림, 전복죽, 사골우거지국, 연어통조림, 디저트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음식 패키지다. 편의점 등에서 구매 기준으로 3만원 정도의 패키지를 CJ제일제당, 동원F&B 등과 협의를 거쳐 1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한정 판매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1인 가구용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인택배함은 여성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택배를 바로 받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선보인 제품이다. 강철 와이어와 강력 테이프로 현관문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비밀번호 잠금장치가 돼 있어 안전한 보관이 가능하다.

1인 가구를 위한 배송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7월 ‘편의점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TV, 인터넷, 모바일 앱에서 편의점 배송이라고 표시된 상품을 구매할 경우 고객이 직접 사무실이나 집 근처 편의점을 선택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옥션은 스마트배송 상품을 한데 모은 ‘스마트배송관’을 개장했다. 스마트배송은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구입해도 배송비를 한 번만 내면 묶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옥션 관계자는 “스마트배송관은 스마트배송 가능 상품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배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오프라인 쇼핑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와 2인 이하 소가족 등 소량의 생활잡화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