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17년 연속 '주총 1번 타자'
강병중 회장(77·사진)이 이끄는 넥센타이어가 올해도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연다. 이 회사는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우성타이어에서 사명을 바꾼 2000년부터 17년 연속 ‘12월 결산법인 중 첫 주주총회 개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가 주총을 가장 빨리 여는 것은 강 회장의 실적 자신감과 투명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강 회장은 “경영실적을 직원, 노조뿐만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가장 빨리 투명하게 알려주는 게 회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의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2000년 2064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조8375억원으로 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2억원에서 2249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5%, 7.8% 증가했다. 연간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11.9%에서 지난해 12.2%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 회사는 신차용 타이어(OE) 부문에서 이탈리아 피아트의 대표 차종 500X와 듀카토, 프랑스 르노의 트윙고 등에 공급을 확대했다. 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교체용 타이어(RE) 매출도 3.5% 늘었다. 강 회장은 “올해 역시 세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품질과 기술력, 브랜드 인지도 등 경쟁력을 높여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주총에서 강 회장의 아들인 강호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업 목적도 일부 추가할 계획이다. 고무제품 렌털업, 수입·제조한 각종 상품에 대한 렌털업, 방문판매·통신판매 및 이에 부수한 서비스업이 새로 포함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