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카페 월매출이 5천만원? 실제는 10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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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체크
오류 논란 빚는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golmok.seoul.go.kr)
카페 9곳 월매출 500만원 선…서울시 추정과 최대 10배 차
대형 프렌차이즈와 묶어 계산…영세업체 매출액 '착시' 오류
오류 논란 빚는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golmok.seoul.go.kr)
카페 9곳 월매출 500만원 선…서울시 추정과 최대 10배 차
대형 프렌차이즈와 묶어 계산…영세업체 매출액 '착시' 오류
지난 2일 찾은 서울 마포구 합정역(서울지하철 2·6호선) 인근 주택가.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자 넓지 않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3~4층짜리 빌라와 작은 점포들이 늘어서 있었다. 건물 1층엔 작은 카페와 음식점이 띄엄띄엄 영업 중이었다. 이날 오후 3시께 대부분의 가게엔 손님 한두 명이 있을 뿐이었다. 서울시가 ‘양화로B’로 분류한 이곳 골목 상권에서 영업 중인 카페 9곳의 월 매출이 점포당 평균 5240만원이라는 ‘서울 상권분석 보고서’ 내용과는 얼핏 보기에도 큰 차이가 나는 듯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점포 주인들과 인근 중개업소 등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이곳 카페 점포들의 월평균 매출은 서울시 발표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창업자와 중소 자영업자들의 가게 운영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개설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보고서’(golmok.seoul.go.kr)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를 적지 않게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역세권과 인근 주택가에서 영업 중인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와 소규모 자영업자 매출을 구분하지 않고 한데 묶어 계산하면서 영세업체 매출 추정액이 크게 뛰어올랐다는 지적이다. 우리마을가게 서비스엔 대형 유통시설이 없는 서울 시내 1008개 골목 상권의 업종 구성, 월평균 매출, 자영업 생존율, 유동인구 등의 정보가 들어 있다. 치킨집·호프집·카페·분식집·미용실 등 43개 소규모 업종의 영업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울시 서비스 내용은 실제 영업 상황과 크게 동떨어진 부분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합정역 7번 출구 인근 ‘양화로B’ 골목상권(면적 6만3000여㎡)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 외식업 점포는 모두 51곳이다. 이 중 카페는 9곳으로 점포당 월 추정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5242만원이다. 모두 3곳인 제과점(6775만원), 5곳이 영업하는 분식집(7679만원), 중국음식점(5788만원)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도 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곳 상인들의 얘기는 보고서와 크게 달랐다. 기존 합정역 상권과 왕복 4차선으로 단절돼 유동인구가 적은 곳으로 서울시 추정 매출은 크게 과장됐다는 설명이다. 상인들과 중개업소에 따르면 소규모 카페의 월평균 매출은 500만~600만원, 제과점은 500만원 내외였다. 이곳에서 5년째 영업 중인 고신웅 ‘카페 쓰리고’ 사장은 “이 골목 카페 대부분이 월 매출 500만원 내외”라고 말했다.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를 서울시에 다시 취재했다. 서울시는 같은 상권 내 프랜차이즈업체의 매출이 지역 평균 매출을 추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계산 방식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기병 서울시 통계데이터담당관은 “카드 결제액이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을 중심으로 계산하다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서울시 산하 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는 창업 지원 과정에선 프랜차이즈와 소규모 자영업자의 매출을 구분해 창업 상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권서현 인턴기자(서울대 3년) rickey@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점포 주인들과 인근 중개업소 등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이곳 카페 점포들의 월평균 매출은 서울시 발표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창업자와 중소 자영업자들의 가게 운영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개설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보고서’(golmok.seoul.go.kr)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보를 적지 않게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역세권과 인근 주택가에서 영업 중인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와 소규모 자영업자 매출을 구분하지 않고 한데 묶어 계산하면서 영세업체 매출 추정액이 크게 뛰어올랐다는 지적이다. 우리마을가게 서비스엔 대형 유통시설이 없는 서울 시내 1008개 골목 상권의 업종 구성, 월평균 매출, 자영업 생존율, 유동인구 등의 정보가 들어 있다. 치킨집·호프집·카페·분식집·미용실 등 43개 소규모 업종의 영업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울시 서비스 내용은 실제 영업 상황과 크게 동떨어진 부분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합정역 7번 출구 인근 ‘양화로B’ 골목상권(면적 6만3000여㎡)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 외식업 점포는 모두 51곳이다. 이 중 카페는 9곳으로 점포당 월 추정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5242만원이다. 모두 3곳인 제과점(6775만원), 5곳이 영업하는 분식집(7679만원), 중국음식점(5788만원)의 점포당 월평균 매출도 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곳 상인들의 얘기는 보고서와 크게 달랐다. 기존 합정역 상권과 왕복 4차선으로 단절돼 유동인구가 적은 곳으로 서울시 추정 매출은 크게 과장됐다는 설명이다. 상인들과 중개업소에 따르면 소규모 카페의 월평균 매출은 500만~600만원, 제과점은 500만원 내외였다. 이곳에서 5년째 영업 중인 고신웅 ‘카페 쓰리고’ 사장은 “이 골목 카페 대부분이 월 매출 500만원 내외”라고 말했다.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를 서울시에 다시 취재했다. 서울시는 같은 상권 내 프랜차이즈업체의 매출이 지역 평균 매출을 추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계산 방식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기병 서울시 통계데이터담당관은 “카드 결제액이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을 중심으로 계산하다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서울시 산하 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는 창업 지원 과정에선 프랜차이즈와 소규모 자영업자의 매출을 구분해 창업 상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선표 기자/권서현 인턴기자(서울대 3년)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