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홈시큐리티 솔루션에 가입한 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영상통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삼성SDS의 홈시큐리티 솔루션에 가입한 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영상통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경기 분당에 살고 있는 주부 김성은 씨(49)는 이번 설 명절만큼은 ‘빈집’ 걱정 없이 안심하고 고향에 다녀왔다. 지난달 아파트 단지(총 344가구)에 설치된 삼성SDS의 최신 홈시큐리티 솔루션 덕분이다. 집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김씨의 스마트폰에 알림 메시지와 함께 방문자의 모습이 나타난다. 통화를 한 뒤 로비문은 물론 현관문까지 열어줄 수 있다. 이곳은 지은 지 1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지만 홈네트워크 시스템인 월패드 교체만으로도 이 같은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었다.

김씨는 “예전에는 택배기사가 집으로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올 때까지 일부러 기다려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이 사라졌다”며 “방문자의 동영상이 일정 기간 자동 저장돼 보안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띵동~' 초인종이 울리면 스마트폰으로 대화
삼성SDS는 9일 이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홈시큐리티 솔루션을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전국 10개 단지, 1만2000여가구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솔루션 설치 비용은 가구당 60만~130만원 수준이다. 각 단지 규모와 옵션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솔루션들은 단지에 별도의 서버를 두고 관리사무소가 직접 운용했다. 체계적인 관리가 안 돼 고장나기 일쑤였다. 삼성SDS 홈시큐리티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이어서 네트워크 데이터 등 정보기술(IT) 시스템 관리를 회사가 맡아 한다.

삼성SDS 관계자는 “가구별 출입 이력 등 통계가 그대로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속적인 보안성 강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관리사무소 소장이 2년마다 바뀌는 아파트 단지가 적지 않은데 (삼성SDS 홈시큐리티 솔루션은) 이와 관계없이 동일한 시스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빈집 내부에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관리사무소와 입주민 스마트폰 등에 비상경보를 울리는 ‘모션 감지 센서’ 기능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씨는 “집을 비웠을 때 경보가 울려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집에 있던 고양이가 센서를 건드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오히려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고 전했다.

보안 솔루션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집안의 각종 기기를 원격으로 연결, 제어하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SDS 측은 가스밸브 조명 등에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냉장고 TV 등 다양한 기기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