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제품생산 중단에 따른 납품계약 위반에 대해 클레임(제품에 대한 문제제기)을 제기하지 않고, 자금 마련을 위한 재고 처리 행사 등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16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현재 대형마트 3사에 납품하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 협력사는 총 31곳, 연간 공급금액은 약 220억원 규모이다.

이마트는 거래하고 있는 9곳의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 지연 등에 따른 불이익을 면제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판매 활성화를 지원해 조기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입고된 상품에 대해서는 판촉을 지원하고, 미거래 품목이라도 협력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상품을 대체 상품으로 투입, 매출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발주된 상품의 납기일자도 대체 생산처를 확보할 때까지 최대한 연장해 주기로 했다. 기존 계약 내용 중 납품 지연이나 중단으로 인한 페널티도 전면제, 협력사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좋은사람들, 평화유통 등 협력사 12곳과 연간 매입액 규모를 꾸준히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향후 이들 협력사의 재고 보유상품 처분이 필요할 때 롯데마트 점포를 활용해 행사를 지원하고,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이용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홈플러스 역시 협력사들의 판매를 위한 판촉을 강화하고 제품생산 중단에 따른 납품계약 위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납품대금 조기지급 등 자금지원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은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해 대형마트사들이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과 거래한 대·중소기업들에 기존 거래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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