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유리 제조업체' 한글라스 이용성 대표 "3겹 코팅유리로 프리미엄 시장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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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코팅유리 공장, 550억 들여 군산에 세워
에너지 효율·단열 뛰어난 고급 유리 대량 생산
외국산 저가제품과 차별화
에너지 효율·단열 뛰어난 고급 유리 대량 생산
외국산 저가제품과 차별화
국내 1위 유리 제조업체 한글라스의 이용성 대표는 2014년 결단을 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코팅유리 가공공장을 건설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사내외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사업 환경이 날로 악화되는데 매출 3000억원대 회사가 55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었다.
◆‘트리플 로이유리’ 생산
당시 한글라스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2013년 이전엔 40%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30%대로 하락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었지만 중국 등에서 저가 유리가 대량 수입됐기 때문이다. 그는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유리도 이제 고품질·고기능성 시대”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놔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북 군산시 소룡동에 한글라스 공장이 완공됐다. 로이유리 등 코팅유리를 가공하는 곳으로 연간 생산량은 1000만㎡에 달한다. 국내 다른 업체들에 비해 2~3배가량 많다. 이 대표는 “최근 유리가 단순한 건자재가 아니라 쾌적한 주거 환경을 결정짓는 주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고급 유리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7년에 설립된 한글라스(옛 한국유리공업)는 국내 유리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하지만 외국산이 밀려 들어오면서 새로운 생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를 위해 실리콘업체 한국다우코닝 사장을 지낸 이 대표를 2014년 3월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새로 지은 군산 공장에선 코팅유리 중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트리플 로이유리를 생산한다. 로이유리는 판유리의 한쪽 면을 은막으로 코팅해 단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이 중에서도 세 겹으로 코팅한 ‘트리플 로이유리’는 기능이 더욱 뛰어나다. 국내에서 트리플 로이유리를 생산하는 것은 한글라스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실내 온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태양열을 70% 이상 차단한다”며 “최근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신축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트리플 로이유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공장에서 가공할 수 있는 유리의 크기도 국내 최대 규모다. 기존 제품 규격의 두 배인 335.3㎝×609.6㎝의 유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유리 원판을 크게 생산하면 이를 절단하면서 버리게 되는 유리의 양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규모의 공장에서, 최대 크기의 트리플 유리를 최초로 제작하는 것”이라며 “한발 앞선 전략으로 외국산 저가 제품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리부터 창호, 부자재까지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글라스는 지난해 5월 창호 시장에 진출했다. 중소 창호업체 ‘이다’와 손잡고 ‘한글라스 이다 윈도우’를 선보인 것이다. 기존 창호와 달리 레일을 창문 안쪽에 설치해 창틀에 있는 굴곡을 모두 없앴다. 이 대표는 “청소가 쉽고 소음, 열 등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창호뿐 아니라 다양한 부자재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창 제작에 필요한 실란트, 단열간봉 등도 선보이고 있다”며 “고급 유리부터 창호, 관련 부자재까지 다루는 종합 건자재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트리플 로이유리’ 생산
당시 한글라스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2013년 이전엔 40%대를 유지했지만 이후 30%대로 하락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었지만 중국 등에서 저가 유리가 대량 수입됐기 때문이다. 그는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이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유리도 이제 고품질·고기능성 시대”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놔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북 군산시 소룡동에 한글라스 공장이 완공됐다. 로이유리 등 코팅유리를 가공하는 곳으로 연간 생산량은 1000만㎡에 달한다. 국내 다른 업체들에 비해 2~3배가량 많다. 이 대표는 “최근 유리가 단순한 건자재가 아니라 쾌적한 주거 환경을 결정짓는 주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차별화된 고급 유리를 대량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7년에 설립된 한글라스(옛 한국유리공업)는 국내 유리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하지만 외국산이 밀려 들어오면서 새로운 생존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를 위해 실리콘업체 한국다우코닝 사장을 지낸 이 대표를 2014년 3월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새로 지은 군산 공장에선 코팅유리 중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트리플 로이유리를 생산한다. 로이유리는 판유리의 한쪽 면을 은막으로 코팅해 단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이 중에서도 세 겹으로 코팅한 ‘트리플 로이유리’는 기능이 더욱 뛰어나다. 국내에서 트리플 로이유리를 생산하는 것은 한글라스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실내 온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태양열을 70% 이상 차단한다”며 “최근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신축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트리플 로이유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공장에서 가공할 수 있는 유리의 크기도 국내 최대 규모다. 기존 제품 규격의 두 배인 335.3㎝×609.6㎝의 유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유리 원판을 크게 생산하면 이를 절단하면서 버리게 되는 유리의 양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규모의 공장에서, 최대 크기의 트리플 유리를 최초로 제작하는 것”이라며 “한발 앞선 전략으로 외국산 저가 제품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리부터 창호, 부자재까지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글라스는 지난해 5월 창호 시장에 진출했다. 중소 창호업체 ‘이다’와 손잡고 ‘한글라스 이다 윈도우’를 선보인 것이다. 기존 창호와 달리 레일을 창문 안쪽에 설치해 창틀에 있는 굴곡을 모두 없앴다. 이 대표는 “청소가 쉽고 소음, 열 등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창호뿐 아니라 다양한 부자재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창 제작에 필요한 실란트, 단열간봉 등도 선보이고 있다”며 “고급 유리부터 창호, 관련 부자재까지 다루는 종합 건자재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