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성장 절벽' 통신사, 홈 IoT에 '사활'…삼파전 시동
[ 최유리 기자 ] 성장 절벽에 부딪힌 이동통신사들이 '홈 IoT(사물인터넷)'로 돌파구를 찾는다. 2016년을 홈 IoT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통 3사 모두 홈 IoT 사업에 사활을 걸면서 관련 시장을 둘러싼 삼파전도 본격화됐다.

홈 IoT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 플랫폼을 통해 집 안 기기들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귀가 시 보일러나 에어컨을 미리 가동시켜 놓고, 외출할 때는 도어락과 가스밸브의 잠금 여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 홈 IoT 경쟁 합류한 KT…'헬스테인먼트' 서비스로 차별화

KT는 3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빌딩에서 'KT 기가 IoT 홈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간 IoT와 관련해 이렇다 할 전략을 내놓지 않았던 KT가 홈 IoT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이로써 IoT 시장을 둘러싼 이통 3사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날 KT가 무기로 내세운 것은 '헬스테인먼트'(Health+Entertainment)다. 건강과 오락을 합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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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기가 IoT 헬스밴드' 등 디바이스와 인터넷TV(IPTV)인 '올레tv'를 연동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서 트레이닝을 받고,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분석한 데이터는 맞춤형 운동량이나 권장 식단에 대한 토대가 된다.

헬스테인먼트 서비스를 앞세운 KT는 올해까지 총 30여종의 홈 Io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내 50만 홈 IoT 가입기기를 달성하고 2018년까지 IoT 시장에서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송희경 KT 기가 IoT 사업단장 전무는 "가스밸브를 자동으로 잠궈주고 알아서 불을 켜주는 IoT 서비스도 편리하지만 여기서 한 발짝 나아갔다"며 "그 결과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은 건강에 재미라는 요소를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 한 발 앞선 SKT·LG유플…새 먹거리 개척에 '속도'

경쟁사들은 KT보다 앞서 홈 IoT 시장 선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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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거미줄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IoT 시장을 장악하려면 더 많은 기기와 서비스를 품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중 총 30여종 이상의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한다. LG전자,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와 건축회사, 보일러 제조회사, 보안업체 등과 제휴를 확대하면서다.

SK텔레콤은 통합된 스마트홈 서비스를 내세웠다. 건설사나 인테리어 업계와 손잡고 IoT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근 현대건설과 협력해 입주자들에게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통3사가 나란히 홈 IoT 시장에 뛰어든 것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지난해 이통3사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뒷걸음질쳤다. 휴대폰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무선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결과다.

반면 IoT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IoT 시장 규모는 올해 4조9000억원으로 30%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송 전무는 "2020년 IoT로 새롭게 창출될 경제적 가치는 3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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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