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중인 아우디 Q7.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주행중인 아우디 Q7.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 안혜원 기자 ] 아우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Q7'의 차체 크기는 압도적이었다. 5m가 넘는 차체 길이를 대면한 순간, 주행 시 움직임이 무겁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잠시 했다.

하지만 예단은 기우였다. 10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변경)돼 돌아온 Q7은 보다 날렵해졌다. 더 커졌지만 더 가벼워졌다. 이전 모델 대비 차체 중량이 325kg 줄었다. 이는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느낄 수 있다. 도로 위의 Q7은 생각보다 가볍고 부드러웠다.

지난 7일 Q7을 타고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송도 유니버스 골프클럽을 왕복하는 80km를 달렸다. 시내주행과 오프로드 트랙을 병행하는 구간이었다. 시승 차량은 'Q7 35 TDI 콰트로 프리미엄 테크'와 'Q7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 각각 9580만원과 1억1230만원의 모델이다.
Q7의 실내.
Q7의 실내.
아우디의 최상위 모델답게 Q7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하다. 최고급 가죽소재 시트와 대시보드의 나무 무늬 소재 장식은 차분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무광금속으로 이루어진 센터페시아 장식이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다만 옥에 티는 있다. 바로 안전벨트다. 최근 다양한 플래그십(최고급형) 신차들이 주행 중 급제동 상황이나 사고 시 안전벨트를 당겨 운전자를 좌석에 밀착시키는 기술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Q7의 안전벨트는 차량의 가격대에 비해 평범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부드럽게 차가 움직인다. 45 TDI 모델의 272마력의 힘은 고속 구간에서 느낄 수 있다. 커다란 차체가 가볍게 앞을 치고 나간다. 하지만 고속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차체의 흔들림이 적기 때문이다. 160km/h의 고속에서도 차체는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도로 위를 달렸다. 고속 주행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조향되면서 차선 변경도 안정적이었다.
오프로드 구간을 지나고 있는 Q7.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오프로드 구간을 지나고 있는 Q7.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오프로드 구간에서 Q7의 주행성능은 더욱 빛을 발한다. 28도의 가파른 오르막길 중간에 차를 세웠다. 오토홀드 기능을 적용하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다. 차체는 뒤로 밀리지 않고 버틴다. 내리막길에서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다. Q7은 30km/h 이하의 속도를 유지하며 급경사 구간을 천천히 빠져나갔다.

좁은 도로에서의 회전도 무난히 해냈다. 시승 행사장의 오프로드 트랙에는 차량 길이보다 반경이 좁은 원형 구간이 마련돼 있었다. 과연 이 커다한 차체로 회전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어느새 좁은 원 안을 빠져나와있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Q7의 '4륜 조향 시스템'은 저속 주행 시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까지 회전해 11.4m의 회전반경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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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