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사람들이 슬로건 '♥7'을 보고 있다. / 사진=박희진 기자
1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사람들이 슬로건 '♥7'을 보고 있다. / 사진=박희진 기자
[ 박희진 기자 ] ♥(하트)와 숫자 7이 만난 '♥7'.

10일 삼성 '갤럭시S7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선 이 익숙한 듯 낯선 마크가 자주 눈에 띄었다.

숫자 7은 일곱 번째 갤럭시S 시리즈를 금방 떠올리게 했다. 반면 하트는 어떤 의미로 해석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갤럭시S7 개발을 총괄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7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고 사장은 "갤럭시S7의 공식 슬로건인 ♥7은 고객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고, 고객과 고객의 연결고리를 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명쾌하진 않았지만 틀린 답도 아니었다. ♥7은 누구나 마음대로 읽고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열린 슬로건이기 때문이다. 슬로건 기획 단계에선 젊은 세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고 사장은 "젊은 세대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복잡한 문자에서 사진, 이모티콘, 동영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단어 대신 마크를 썼다"며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10일 삼성 '갤럭시S7 미디어데이' 가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마련된 제품 체험관. /  사진=박희진 기자
10일 삼성 '갤럭시S7 미디어데이' 가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마련된 제품 체험관. / 사진=박희진 기자
감각적이면서 트렌디한 느낌의 슬로건에선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하려는 삼성의 전략이 엿보인다.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관심과 제품 교체 수요가 많은 젊은 층을 충성 고객으로 확보해 성장이 정체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것.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부터 '갤럭시 클럽'을 도입하는 배경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클럽은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1년마다 최신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바꿔주는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다.

이 역시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얼리 어답터(최신 제품을 가장 먼저 접하는 소비자층)'들을 집중 공략해 갤럭시 마니아층을 키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7 TV 광고가 처음 공개됐다. / 사진=박희진 기자
1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7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7 TV 광고가 처음 공개됐다. / 사진=박희진 기자
고 사장은 "갤럭시S7의 장점을 한 두 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점도 마크를 선택한 이유"라며 "담당자에게 처음 취지를 들었을 때부터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물도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 슬로건을 갤럭시S7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7의 뜻을 만드는 온라인 이벤트와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의 TV 광고도 처음 공개했다. 젊은 모델들이 갤럭시S7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적용한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 화면 한 가운데 여러 번 ♥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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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