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문기'에 담긴 한국인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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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교보문고 선정 대학생 권장도서
다시, 한국인
최준식 지음 / 현암사 / 240쪽 / 1만5000원
다시, 한국인
최준식 지음 / 현암사 / 240쪽 / 1만5000원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나라다. 지성(brain)과 열정(energy)이 넘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2011년 한국을 방문한 워렌 버핏이 한 말이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쓴 이매뉴얼 페스트라이시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는 “한국은 제국주의를 하지 않고도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한다.
수많은 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그들을 약탈하며 성장한 다른 선진국과는 성장 방식이 달랐다는 것이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한국학자인 최준식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사진)는 그 힘을 ‘문기(文氣)’와 ‘신기(神氣)’에서 찾는다. 그는 《다시, 한국인》에서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 속에 숨어 있는 문기와 신기의 정신을 살펴본다.
‘문기’는 우리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인문 정신을 통틀어 일컫는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문자 훈민정음,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왕조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등이 바로 문기 정신의 백미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신기’는 한국인 고유의 신명과 흥을 뜻한다.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붉은 악마’들이 보여준 에너지, 매일 밤 ‘마시고 죽자’를 외치고, 하루에 200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하는 독특한 음주가무 문화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등 한류 열풍 중심에도 우리의 독특한 음주가무 문화가 녹아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저력은 ‘문기’와 ‘신기’가 새끼 꼬이듯 합쳐져 만들어졌다”며 “우리가 더 훌륭한 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기는 끓어오르는 에너지만 있고 방향성이 없는데, 이것을 잡아주는 것이 ‘문기’라는 것이다.
책을 추천한 박진숙 교보문고 잠실점 북마스터는 “취업난으로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학생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2011년 한국을 방문한 워렌 버핏이 한 말이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쓴 이매뉴얼 페스트라이시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는 “한국은 제국주의를 하지 않고도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라고 평가한다.
수많은 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그들을 약탈하며 성장한 다른 선진국과는 성장 방식이 달랐다는 것이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한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한국학자인 최준식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교수(사진)는 그 힘을 ‘문기(文氣)’와 ‘신기(神氣)’에서 찾는다. 그는 《다시, 한국인》에서 한국의 역사, 사회, 문화 속에 숨어 있는 문기와 신기의 정신을 살펴본다.
‘문기’는 우리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인문 정신을 통틀어 일컫는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문자 훈민정음,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왕조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등이 바로 문기 정신의 백미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신기’는 한국인 고유의 신명과 흥을 뜻한다. 2002년 월드컵 경기 때 ‘붉은 악마’들이 보여준 에너지, 매일 밤 ‘마시고 죽자’를 외치고, 하루에 200만명이나 되는 사람이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하는 독특한 음주가무 문화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등 한류 열풍 중심에도 우리의 독특한 음주가무 문화가 녹아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저력은 ‘문기’와 ‘신기’가 새끼 꼬이듯 합쳐져 만들어졌다”며 “우리가 더 훌륭한 문화를 갖기 위해서는 문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기는 끓어오르는 에너지만 있고 방향성이 없는데, 이것을 잡아주는 것이 ‘문기’라는 것이다.
책을 추천한 박진숙 교보문고 잠실점 북마스터는 “취업난으로 현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대학생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