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카바이러스 '국내감염' 가능성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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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80% 無증상…'발열 체크'만으로는 미흡
[ 김봉구 기자 ] 22일 첫 한국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유행 국가(브라질)에서 감염돼 귀국한 케이스다. 보건 당국은 치명률과 전파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감염으로 인한 발병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미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충고했다.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과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이병철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와 성정준 서울대 의대 교수는 23일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봤을 때 경계를 늦추지 않고 준비하는 동시에 필요 이상의 공포감을 갖는 것도 피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가 빠르게 확산돼 전세계와 많이 교류하는 한국에도 모기나 무증상 감염자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이 방제활동을 펴고 있으나 일본뇌염의 지속적 발병에서 알 수 있듯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중 80%는 증상이 없는 점을 짚었다. 이 때문에 현재 발열 여부로 감염자를 걸러내는 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증상 자체가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이들 교수는 “감염자 중 20%만이 발열 쇠약 두통 발진 관절통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증상이 있는 감염자의 약 0.85%만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길랑-바레증후군’은 치료 약제가 있어 회복가능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와 비교하면 지카 바이러스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감염 여부 확인이 어렵긴 하지만, 치료 약제가 마련돼 있다는 점에선 메르스보다 ‘대응’이 쉽다는 것이다.
모기 외에 성적 접촉, 수혈 등 사람간 전파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들은 “이집트 숲모기의 국내 유입 차단과 국내 흰줄숲모기 방제 작업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지카 바이러스 유행 국가 여행자 표본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다녀왔다면 일정기간 피임하고 임신계획을 미룰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행 지역을 다녀온 후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 경우, 얼굴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걷는데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경우엔 신경과를 방문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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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이들은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가 빠르게 확산돼 전세계와 많이 교류하는 한국에도 모기나 무증상 감염자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이 방제활동을 펴고 있으나 일본뇌염의 지속적 발병에서 알 수 있듯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중 80%는 증상이 없는 점을 짚었다. 이 때문에 현재 발열 여부로 감염자를 걸러내는 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증상 자체가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이들 교수는 “감염자 중 20%만이 발열 쇠약 두통 발진 관절통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 증상이 있는 감염자의 약 0.85%만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길랑-바레증후군’은 치료 약제가 있어 회복가능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와 비교하면 지카 바이러스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감염 여부 확인이 어렵긴 하지만, 치료 약제가 마련돼 있다는 점에선 메르스보다 ‘대응’이 쉽다는 것이다.
모기 외에 성적 접촉, 수혈 등 사람간 전파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들은 “이집트 숲모기의 국내 유입 차단과 국내 흰줄숲모기 방제 작업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지카 바이러스 유행 국가 여행자 표본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지카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다녀왔다면 일정기간 피임하고 임신계획을 미룰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행 지역을 다녀온 후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 경우, 얼굴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거나 걷는데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경우엔 신경과를 방문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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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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