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병목 찾아 문제 푸는 TOC(제약조건이론)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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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카페
1980년대 일본에 밀린 미국경제 살려내
혁신 원하면 제약조건부터 없애라
1980년대 일본에 밀린 미국경제 살려내
혁신 원하면 제약조건부터 없애라
인터넷 슈퍼마켓 웹밴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문제는 배송이었다. 직원들이 일일이 배송 차량에 상품을 싣고 내리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졌다. 경영진은 시간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최신 상하차 설비를 도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최신 설비가 각양각색의 야채, 과일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은 설비를 도입했다고 해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한쪽에서 효율성이 개선돼도 또 다른 쪽에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면 전체 성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약조건이론(TOC·theory of constraints) 이다.
TOC는 이스라엘의 물리학자 엘리 골드렛 박사가 1984년 발표한 이론이다. 전문가들은 TOC 이론이 1980년대 일본에 밀려 고전하던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한다. 일본의 경영 혁신 전략인 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 가이젠(개선) 등 경영혁신기법에서도 해결할 수 없던 문제를 단번에 풀어냈기 때문이다. 신흥국이 TOC 이론을 도입해 급성장할 경우 미국 경제를 위협할까 우려해 출간 이후 17년 동안이나 책의 번역을 금지했다는 비화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제약이란 전체 시스템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취약한 부문을 뜻한다. 모든 기업과 조직에는 하나 이상의 제약이 존재한다. 생산능력 품질 시장수요 업무규정 의사결정기준 경영철학 등이 모두 제약이 될 수 있다. 성과의 흐름을 방해하는 이런 제약요소를 먼저 찾아내고, 이를 통과하는 흐름을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으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TOC의 요점이다.
병목(bottle neck) 하나가 교통체증을 일으키듯 생산공정 전체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병목(제약조건)을 찾아 풀어주는 것이 기초적인 TOC적 사고인 셈이다. 프록터앤드갬블(P&G)은 이 방법을 적용해 6억달러어치의 재고를 줄였고, 포드는 자동차 전자사업부에서만 1억달러의 재고 감소 효과를 거뒀다.
TOC적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골드렛 박사는 우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기업에는 많은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급한 불을 끄지만 끝이 없다. 기업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는 것이 제약조건이다. 사슬에 약한 고리가 있으면 다른 사슬이 아무리 튼튼해도 결국 여기가 끊어지면 끝이다. 기업의 가장 약한 고리로서 원활한 기업 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제약조건을 찾아야 한다.
골드렛 박사는 제약조건을 찾았으면 조직의 자원과 노력을 제약조건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하라고 말한다. 한정된 자원을 영업력 강화, 생산성 향상, 인력 육성 등에 나눠 쓰기보다는 제약조건에 집중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골드렛 박사는 ‘사고 프로세스(thinking process)’를 제안한다. 제약조건에서 파생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미래 상황을 상상해서 과제를 도출한다. 이를 위한 선행요건과 장애요인을 찾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운다.
제약조건을 효율화시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성과를 높였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영업팀에서 매출 목표를 달성했어도 이익률이 낮으면 의미가 없다. 공장에서 가동률을 높였지만 재고만 양산한 결과를 낳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TOC의 DBR(drum-buffer-rope)방법론이 이때 활용된다.
예컨대 야외 행군할 때 속도를 못 따라가는 B가 있다면 이 사람이 조직의 제약조건이다. 이 때문에 전체가 다 늦어지고 제일 앞 사람과 마지막 사람의 거리는 계속 멀어진다.
방법은 B에게 구호(drum)를 외치게 해서 모두가 속도를 맞추고, B를 맨 앞에 서게 해(buffer) 중간 틈을 없애고, 대열을 밧줄로 묶어(rope) 흐트러지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모두가 정해진 시간에 행군을 마칠 수 있다. 전체 최적화가 달성되는 것이다. 복잡다단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TOC적 관점으로 바라봐라. 세상에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조미나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좋은 설비를 도입했다고 해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한쪽에서 효율성이 개선돼도 또 다른 쪽에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면 전체 성과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약조건이론(TOC·theory of constraints) 이다.
TOC는 이스라엘의 물리학자 엘리 골드렛 박사가 1984년 발표한 이론이다. 전문가들은 TOC 이론이 1980년대 일본에 밀려 고전하던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한다. 일본의 경영 혁신 전략인 저스트인타임(just in time), 가이젠(개선) 등 경영혁신기법에서도 해결할 수 없던 문제를 단번에 풀어냈기 때문이다. 신흥국이 TOC 이론을 도입해 급성장할 경우 미국 경제를 위협할까 우려해 출간 이후 17년 동안이나 책의 번역을 금지했다는 비화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제약이란 전체 시스템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취약한 부문을 뜻한다. 모든 기업과 조직에는 하나 이상의 제약이 존재한다. 생산능력 품질 시장수요 업무규정 의사결정기준 경영철학 등이 모두 제약이 될 수 있다. 성과의 흐름을 방해하는 이런 제약요소를 먼저 찾아내고, 이를 통과하는 흐름을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으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TOC의 요점이다.
병목(bottle neck) 하나가 교통체증을 일으키듯 생산공정 전체의 속도를 느리게 하는 병목(제약조건)을 찾아 풀어주는 것이 기초적인 TOC적 사고인 셈이다. 프록터앤드갬블(P&G)은 이 방법을 적용해 6억달러어치의 재고를 줄였고, 포드는 자동차 전자사업부에서만 1억달러의 재고 감소 효과를 거뒀다.
TOC적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골드렛 박사는 우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기업에는 많은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급한 불을 끄지만 끝이 없다. 기업에서 발생한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는 것이 제약조건이다. 사슬에 약한 고리가 있으면 다른 사슬이 아무리 튼튼해도 결국 여기가 끊어지면 끝이다. 기업의 가장 약한 고리로서 원활한 기업 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제약조건을 찾아야 한다.
골드렛 박사는 제약조건을 찾았으면 조직의 자원과 노력을 제약조건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하라고 말한다. 한정된 자원을 영업력 강화, 생산성 향상, 인력 육성 등에 나눠 쓰기보다는 제약조건에 집중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골드렛 박사는 ‘사고 프로세스(thinking process)’를 제안한다. 제약조건에서 파생된 현재 상황을 분석하고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미래 상황을 상상해서 과제를 도출한다. 이를 위한 선행요건과 장애요인을 찾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운다.
제약조건을 효율화시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성과를 높였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영업팀에서 매출 목표를 달성했어도 이익률이 낮으면 의미가 없다. 공장에서 가동률을 높였지만 재고만 양산한 결과를 낳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TOC의 DBR(drum-buffer-rope)방법론이 이때 활용된다.
예컨대 야외 행군할 때 속도를 못 따라가는 B가 있다면 이 사람이 조직의 제약조건이다. 이 때문에 전체가 다 늦어지고 제일 앞 사람과 마지막 사람의 거리는 계속 멀어진다.
방법은 B에게 구호(drum)를 외치게 해서 모두가 속도를 맞추고, B를 맨 앞에 서게 해(buffer) 중간 틈을 없애고, 대열을 밧줄로 묶어(rope) 흐트러지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모두가 정해진 시간에 행군을 마칠 수 있다. 전체 최적화가 달성되는 것이다. 복잡다단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TOC적 관점으로 바라봐라. 세상에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조미나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