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우측 두 번째), 김창식 기아자동차 부사장(좌측 두 번째)이 29일 출시된 니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우측 두 번째), 김창식 기아자동차 부사장(좌측 두 번째)이 29일 출시된 니로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안혜원 기자 ] 기아자동차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니로'가 출시된 29일 미디어 행사장에서는 여기저기서 중국어가 들려왔다.

기아차는 이날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하이브리드 전용차 니로의 발표회를 열었다. 그런데 행사장에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30~40여명의 중국인들이 행사장에 몰려든 것이다.

이들은 기아차 중국 딜러(판매사)들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기아차의 정식 초청을 받고 행사장에 방문한 것이 아니라는 점.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영업본부에서 진행하는 다른 행사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가 니로 출시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딜러단이 참가를 직접 요청했다"며 "전혀 예상에 없었던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번 중국 딜러단 방문은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높아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SUV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내 SU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승용차 시장 성장률이 2014년 9.9%에서 3.8%로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대기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지방 정부에 전체 신차 중 신에너지 차량 의무 구매 비율을 종전 30%에서 50%까지 높이도록 지시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에 힘입어 중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38만대로 전년보다 4배나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에서 SUV, 그것도 친환경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한 중국 딜러들의 관심이 대단했다"며 "통역기 등 제대로 된 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음에도 참석을 원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중국 딜러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올 하반기까지 하이브리드차 니로를 현지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이날 니로를 출시하며 올해 내수와 수출 4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1만8000대, 해외 시장에선 2만대 이상 팔 계획이다.

해외 출시는 올 하반기로 예정돼있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하반기에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한 다음 북미 지역에는 올 연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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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