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동에 '고대 실리콘밸리'] 식당·술집 빼곡한 안암골…'청년 스타트업 타운'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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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고려대, 내년 1호 '캠퍼스타운'
청년 창업공간·공공하숙촌·오픈캠퍼스 조성
대학과 지역 경계 허물어 상권까지 되살려
연세대·이대·한양대 캠퍼스타운도 만들기로
청년 창업공간·공공하숙촌·오픈캠퍼스 조성
대학과 지역 경계 허물어 상권까지 되살려
연세대·이대·한양대 캠퍼스타운도 만들기로

◆학생들이 침체된 상권 살린다
![[안암동에 '고대 실리콘밸리'] 식당·술집 빼곡한 안암골…'청년 스타트업 타운'으로 바뀐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AA.11470534.1.jpg)
시는 낙후된 대학가를 부활시키기 위해선 학생들이 캠퍼스 밖에서 활동할 만한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가 꺼낸 카드는 공공하숙촌과 청년창업공간이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은 기숙사 신축을 놓고 지역 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학교 기숙사가 추가로 지어지면 하숙촌 손님이 줄어들고,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시는 싼값에 학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공공하숙촌을 안암동에 조성할 계획이다. 대신 민간이 기존에 운영하던 하숙집에는 시와 고려대가 부여하는 공동브랜드가 붙여진다. ‘프랜차이즈 하숙집’과 비슷한 개념이다.
시는 학생들을 위한 창업공간을 조성하는 건물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안암동 참살이길을 청년창업공간이 밀집한 지식문화밸리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안암동의 청년창업공간이 중장기적으로는 인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및 홍릉벤처밸리 등과 연계돼 대규모 클러스터(산업집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대학·지역사회의 ‘윈윈’
지역 주민도 학생들이 대학가로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고려대는 대학의 교육기능을 활용한 오픈캠퍼스(주민을 위한 공개강의 시설)를 안암동에 설립해 지역 주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대학 측과 함께 수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며 “시와 대학, 지역사회의 목표가 모두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부터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이화여대, 한양대, 중앙·숭실대에 단계적으로 캠퍼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3년 시행한 캠퍼스타운 용역 결과를 토대로 권역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재생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