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뒷돈 주고 부실BW 넘겨…'기업사냥꾼'에 저축은행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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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난 엔피텍 BW 100억 규모
브로커 5억 금품 받고 인수 알선
브로커 5억 금품 받고 인수 알선
![[단독] 이번엔 뒷돈 주고 부실BW 넘겨…'기업사냥꾼'에 저축은행도 당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3/AA.11470566.1.jpg)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박길배)는 휴대폰 배터리 제조업체 엔피텍이 발행한 BW를 한화저축은행이 인수하도록 알선하고 5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금융브로커 김모씨(33)를 최근 구속했다.
최씨는 같은 해 4월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통해 엔피텍 소유주가 됐다. 2012년 2월 코스닥 상장사이던 디지텍시스템스를 인수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2010년대 초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국내 생산 1위이던 디지텍시스템스와 마찬가지로 엔피텍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2위인 우량 기업이었다. 하지만 최씨가 디지텍시스템스 최대주주를 비상장사이던 엔피텍으로 교체하고 회삿돈을 빼돌리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나빠져 도산했다. 2014년 서울중앙지검 수사에서 최씨가 두 회사에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된 돈만 537억여원에 달했다.
뒤늦게 엔피텍의 부도 사실을 확인한 한화저축은행은 해당 BW 100억원어치를 2014년 손실 처리했다. 한화저축은행은 2008년 한화그룹이 부실 저축은행이던 새누리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 설립했다.
오형주/정소람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