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학생들, 중동 수출바람 일으켰다
영남대 학생들이 지역 기업을 도와 중동 수출바람을 일으켰다.

영남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이하 ‘GTEP사업단’) 소속 학생 20명은 최근 열린 ‘2016 두바이 농업 전시회(AgraME 2016)’에 이 참가해 지역 중소기업이 중동시장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두바이 농업 전시회는 매년 5000 명이 넘는 바이어가 방문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농업 박람회로 영남대 학생들이 이번 박람회 최전선에서 지역 기업들의 이름을 알리고 수출 길을 열기위해 뛰어다녔다.

영남대 학생들은 병주농자재(대표 조남선), 부광사(대표 이상희), 그린아그로텍(대표 박만웅), 육일FGC(대표 여권택) 등 지역의 우수 농자재 10개 업체와 함께 두바이 현지에서 279건의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규모는 200만 달러.

차광망 제조기업인 부광사는 영남대 학생의 도움으로 오만 소재 기업인 알 콴(Al Qarn),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인가든(Al AinGarden) 등과 총 7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고, 원예용 결속기 전문 제조업체 병주농자재는 두바이 소재 기업인 알 쿠바이디(Al Qbaidi)와 1만 5000 달러 상당의 수출을 현장에서 계약하는 성과를 올렸다.

두바이 현지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한 부광사 이용호 부장은 “학생들이 현직자 못지않은 무역 실무 지식과 외국어 역량을 갖춰 놀랐다. 다른 해외 지역 수출을 위해 영남대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충포획트랩 관련 기술력을 가진 그린아그로텍은 두바이 소재 기업 알 아타(Al Atta)와 야자수 해충트랩 페로몬 개발 기술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인산업은 UAE 바이어와 과수유인자재의 조경수 활용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 추가적인 수출계약 체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영남대 GTEP사업단 10기 전문요원으로 활동하면서 이번 두바이 농업 전시회에서 활약한 이석영(24, 국제통상학부 4년) 씨는 “기업 현직자들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학교에서 배우기 힘든 현장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사업단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박람회 현장에서 실력을 발휘해보고 싶었는데 계약 체결까지 성사시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남대 학생들, 중동 수출바람 일으켰다
영남대 GTEP사업단 학생들의 글로벌 무역 역량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에도 지역의 지붕자재 전문 제조 기업을 도와 75만 달러의 대형 수출 계약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런 역량을 인정받아 영남대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에 선정됐다. 영남대는 사업에 선정된 전국 24개 대학 가운데 중동 특화지역으로 선정된 유일한 대학이다.

영남대 GTEP사업단은 중동 지역 언어와 무역실무 지식을 보유한 무역전문인력을 양성해 대구·경북 소재 기업의 주요 핵심수출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사업추진 1년도 안돼 성과를 낸 것이다.

영남대는 정부 지원으로 2001년부터 청년무역전문가 양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2001년 9월 산업자원부 TI(Trade Incubator) 사업부터 16년째 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