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갤럭시 S7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갤럭시 S7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이 올 들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 회복이 유력해지면서 꺾였던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갤럭시S7' 시리즈의 초반 성적이 좋았고, 엣지 모델과 중저가 라인의 원가도 개선됐다 며 "1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대를 회복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10.37%,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7.49%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를 무려 1조원 이상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5조6100억원에 그쳤다.

실적 견인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였다. 최고 인기작 갤럭시S 시리즈 7세대 모델로 지난달 11일 글로벌 출시 이후 약 20일간 초도 물량 판매 실적 효과를 톡톡히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 부문의 1분기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잠정 실적은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수치를 포함하지 않지만, 증권 및 전자업계에선 이미 3조원대 회복설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한 때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효자 역할을 했다. 전사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겼던 2014년 2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4200억원에 달했다. 이후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면서 지난해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줄곧 2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들어 갤럭시S7 시리즈가 순항을 이어가면서 IM 부문 실적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판매대수는 약 1000만대. 증권업계 추정치 700만대보다 약 40% 많은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S7 엣지의 판매 비중이 약 50%에 달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IM 부문 실적 발목을 잡았던 원가 비용 문제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 시리즈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의 원가와 부품 수급 등이 안정화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측도 3조원 회복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과거 실적 추이를 비교해봤을 때 1분기 잠정 실적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을 기록했을 때 IM 부문이 2조원 중반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3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S7으로 IM 부활…1분기 영업익 3조 회복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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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