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수재' 임지순 오세정 교수, 서울대 떠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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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임지순·오세정 교수 각각 포스텍·국회行
[ 김봉구 기자 ] 경기고 수석졸업, 대입 예비고사 전국수석, 서울대 전체 수석입학. 이른바 ‘3관왕’ 타이틀로 유명했던 임지순·오세정 교수가 서울대를 떠나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임 교수가 올해 3월 포스텍(포항공대) 석학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오 교수는 4·13 총선에서 국회 입성이 유력시된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인 오 교수는 국회의원이 되면 겸직금지 원칙에 따라 강단에 설 수 없다.
경기고와 서울대 1년 선후배간인 두 교수는 닮은꼴 수재로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베이비붐 초기 세대가 대학에 입학할 70년대 초반 연달아 3관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나란히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해외유학 후 모교 교수(물리천문학부)로 부임했다.
임 교수는 계산재료물리학, 오 교수는 고체물리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힐 만큼 일가를 이뤘다.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임 교수는 서울대 석좌교수로 임용됐으며 오 교수는 장관급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초대 원장을 지냈다. 두 교수 모두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공통점도 있다.
이처럼 삶의 궤적이 비슷했던 임 교수와 오 교수가 한 달여 간격을 두고 서울대 캠퍼스를 떠나게 된 것이다.
임 교수는 수소저장물질 연구를 안정적으로 계속하기 위해 포스텍행을 결정했다는 전언. 서울대 석좌교수였던 그는 올해 8월 65세 정년퇴임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스텍 석학교수로 옮기면서 70세까지 교수직을 유지하며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 차례나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 3인에 포함됐다가 고배를 들었던 오 교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 달 전만 해도 국회의원 후보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그는 비례대표 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전환기에는 구태의연한 정부 주도 방식 대신 민간의 창의력이 필요하다”며 미래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화두로 던졌다.
이들과 경기고·서울대 동문인 한 지방대 교수는 “한 학번 차이 3관왕으로 유명한 분들”이라며 “앞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전문가로서 과학기술정책을 입안해 각각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오 교수는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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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지난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임 교수가 올해 3월 포스텍(포항공대) 석학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오 교수는 4·13 총선에서 국회 입성이 유력시된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인 오 교수는 국회의원이 되면 겸직금지 원칙에 따라 강단에 설 수 없다.
경기고와 서울대 1년 선후배간인 두 교수는 닮은꼴 수재로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베이비붐 초기 세대가 대학에 입학할 70년대 초반 연달아 3관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나란히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해외유학 후 모교 교수(물리천문학부)로 부임했다.
임 교수는 계산재료물리학, 오 교수는 고체물리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힐 만큼 일가를 이뤘다.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임 교수는 서울대 석좌교수로 임용됐으며 오 교수는 장관급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초대 원장을 지냈다. 두 교수 모두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공통점도 있다.
이처럼 삶의 궤적이 비슷했던 임 교수와 오 교수가 한 달여 간격을 두고 서울대 캠퍼스를 떠나게 된 것이다.
임 교수는 수소저장물질 연구를 안정적으로 계속하기 위해 포스텍행을 결정했다는 전언. 서울대 석좌교수였던 그는 올해 8월 65세 정년퇴임 예정이었다. 하지만 포스텍 석학교수로 옮기면서 70세까지 교수직을 유지하며 연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 차례나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 3인에 포함됐다가 고배를 들었던 오 교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 달 전만 해도 국회의원 후보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그는 비례대표 연설에서 “4차 산업혁명 전환기에는 구태의연한 정부 주도 방식 대신 민간의 창의력이 필요하다”며 미래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화두로 던졌다.
이들과 경기고·서울대 동문인 한 지방대 교수는 “한 학번 차이 3관왕으로 유명한 분들”이라며 “앞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전문가로서 과학기술정책을 입안해 각각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오 교수는 당선 안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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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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