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 '기어 360'. /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 '기어 360'. /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인 '기어 360'의 가격이 39만9300원으로 결정됐다. 출고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삼성전자 주도의 가상현실(VR) 대중화가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한 기어 360은 5분 만에 한정물량 360대가 완판됐다. VR 헤드셋인 '기어 VR'과 배터리팩으로 구성된 특별 패키지 제공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기어 360의 공식 출시일은 오는 29일이다.

기어 360은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처음 공개하면서 함께 선보인 제품이다. 360도 동영상과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VR 헤드셋을 이용하면 촬영물을 VR로 감상할 수 있다.

기어 360은 삼성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VR의 대중화를 이끌 핵심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어VR을 10만원대 가격에 출시하며 VR 대중화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보급형 360도 카메라로 사용자가 직접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함으로써 VR 생태계 구축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대중화의 관건은 가격이다. 특히 최근 전자업계에선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360도 카메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만큼 기어 360의 가격 경쟁력이 관심사였다.

일단 출고가 39만9300원은 업계의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업계는 기어 360과 비슷한 사양의 360도 카메라 가격을 근거로 출고가를 400~500달러(약 45만원~57만원)으로 예상했다. 실제 네덜란드 온라인 쇼핑몰 볼닷컴은 기어 360을 419유로(54만2000원)에 사전 주문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360도 카메라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 문턱을 조금 낮춰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 나온 기어 360의 가격은 타제품과 비교해 예상한 추정치들이었다"며 "실제 가격인 39만9300원은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책정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타사 보급형 360도 카메라와의 가격 차이는 카메라의 해상도나 배터리 등 사양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360 캠'의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기어 360보다 약 10만원 저렴하다. 필름카메라로 유명한 리코의 보급형 360도 카메라 '세타m15'도 해외에서 225달러(25만7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기어 360은 보급형 360도 카메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사양 카메라 센서와 렌즈를 탑재한 제품이다.

특히 듀얼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4K(3840x1920) 동영상 촬영과 최대 3000만 화소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LG 360캠은 최대 1600만 화소 사진과 2K(2560x1280)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듀얼 이미지 센서엔 이미지를 구성하는 픽셀(화소)을 읽고 빛을 모으는 포토다이오드 센서가 2개 내장돼 있다. 덕분에 주변 환경이 어둡거나 피사체가 빠르게 움직일 때도 밝고 선명한 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에도 탑재된 기술이다.

기어 360은 1350밀리암페어(mAh)의 착탈식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스마트폰과 동일한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있어 최대 128기가바이트(GB)의 외장 메모리도 사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블로그.
사진=삼성전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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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