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서창희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램시마, 원조 의약품과 효능 동등하고 가격 낮아…환자 만족도 높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국내에서 환자에게 처방된 지 3년이 지났다. 램시마는 얀센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도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시대’가 열린 것이다.

최근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만난 서창희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사진)는 “새롭게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진단한 환자들에게 램시마를 처방하고 있다”며 “원조 의약품과 효능이 동등하고 가격도 낮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램시마의 안전성과 효능·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전문가다. 그는 “램시마는 약효와 안전성이 모두 증명된 의약품”이라며 “환자의 편의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재정 건전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떤 환자에게 램시마를 처방하나.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먼저 먹는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를 6개월간 처방한다. MTX가 효과가 없으면 레미케이드나 램시마를 처방한다. 최근에는 램시마 처방량이 더 많다. 기존에 레미케이드를 써온 환자들에게는 램시마를 처방하지 않는다. 효능이 같은 약이라 하더라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원래 쓰던 약을 꾸준히 쓰는 것이 좋다.”

▷원조의약품과 다른 점이 있나.

“효능 면에서는 동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전성도 확보됐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으면 램시마가 5~10% 정도 저렴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브렌시스는 어떻게 보고 있나

“브렌시스도 최근 아주대병원에서 약제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 아직까지 개인적으로 처방은 하지 않았다.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

▷원조의약품인 레미케이드와 엔브렐의 차이는 무엇인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라는 점에서 같다. 두 치료제 모두 종양괴사인자(TNF)알파를 억제한다. TNF알파는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조절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TNF알파가 과다하게 발현돼 면역세포가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레미케이드는 병원에서 정맥주사로 투여한다. 두 달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엔브렐은 1주일에 한 번씩 환자 스스로 주사하는 피하주사다. 환자의 투여 방식 선호에 따라 다르게 처방한다. 램시마와 브렌시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가 많나.

“전체 인구의 5% 정도 된다. 약 50만명의 환자가 있다. 단일 질환으로는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80% 정도는 경구용(MTX) 치료제를 처방한다. 증상이 심한 환자에게 램시마 등 TNF알파 억제제를 투여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환자의 30~50%가 TNF억제제 처방을 받는다. 한국이 비교적 TNF억제제 처방률이 낮은 것은 그동안 높은 가격과 건강보험 때문이었다. 국내에선 우선 경구용을 6개월 복용한 뒤 낫지 않은 중증환자에게만 TNF억제제를 투여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은 무엇인가.

“초기에는 손과 발의 관절이 아프다. 염증이 관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계속 때리는 느낌을 받는다. 치료를 방치하면 관절이 상한다. 밥을 떠먹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원인은 무엇인가.

“류머티즘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기기 5~10년 전에 체내 자가 항체가 나타난다는 연구가 미국에서 있었다. 하지만 자가 항체가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원인을 알지 못하니 예방할 방법이 없다. 술과 담배가 류머티즘 관절염을 악화시킨다고 하지만 이조차 류머티즘 관절염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완치는 가능한가.

“완치도 불가능하다. 치료제를 맞으면서 관리해야 한다.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있어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염증이 악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