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시들해진 애플, '잘 익은 사과'는 언제 다시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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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분기 매출 13년 만에 꺾여…'아이폰6S' 부진 직격탄
아이폰 판매량 첫 감소…중화권 매출 비중도 줄어
3분기 전망도 흐림…'아이폰SE' '아이폰7' 꿀사과 될까
아이폰 판매량 첫 감소…중화권 매출 비중도 줄어
3분기 전망도 흐림…'아이폰SE' '아이폰7' 꿀사과 될까
[ 박희진 기자 ]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성장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그간 효자 노릇을 해온 '아이폰'의 부진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 2분기(2016년 1월~3월) 매출이 505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2분기 매출은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그동안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들이 흥행가도를 달린 덕분에 애플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판매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직전 분기인 1분기(2015년 10~12월) 아이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작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2015 회계연도 1분기(2014년 10월~12월)에 사상 최대 분기 판매 성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2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대수는 5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었다. 시장 기대치인 5000만대는 소폭 웃돌았지만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분기별 판매량이 꺾인 적이 없었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화권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애플은 2분기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서 12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수준이다. 한 때 30%에 육박했던 중화권 매출 비중도 25%로 줄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105억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은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률을 자랑해왔지만 이번엔 이익 방어도 쉽지 않았다. 총마진율은 39.4%로 전년 동기의 40.8%보다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분기 아이튠즈와 소프트웨어 등 애플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분야 매출의 강력한 성장이 지속돼 매우 기쁘다"며 "사용 중인 기기가 10억대를 넘어설 만큼 애플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는 덕"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실적 부진엔 애플의 비수기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1월~3월은 아이폰 신제품 발매 후 4개월이 지난 시기로 애플의 비수기에 해당한다.
당장 올 3분기부터는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의 판매 실적이 반영된다. 성장곡선이 꺾이기 시작한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실적 방어에 나섰다.
아이폰SE가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꿀 '구원투수'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디자인과 사양이 전작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아이폰SE는 초기 시장 반응이 전작 대비 폭발적이지 않은 상황. 물론 애플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아이폰SE의 출시국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성적에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애플은 올 3분기 매출 목표치를 410억∼430억달러로 제시했다. 다음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9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이 목표치 수준을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13~17%로 더 커지는 셈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애플의 실적 회복 여부는 '아이폰7'에 달려있다. 그동안 애플은 9월마다 출시되는 프리미엄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아이폰6S의 부진을 만회할 주인공은 사실상 아이폰SE가 아닌 아이폰7인 셈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이 나오는 9월까지 애플 실적은 고전이 예상된다"며 "통상 아이폰 출하량이 신제품 출시후 견조했다는 점에서 연말엔 판매 부진과 매출 감소가 멈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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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 회계연도 2분기(2016년 1월~3월) 매출이 505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2분기 매출은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그동안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들이 흥행가도를 달린 덕분에 애플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판매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직전 분기인 1분기(2015년 10~12월) 아이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작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2015 회계연도 1분기(2014년 10월~12월)에 사상 최대 분기 판매 성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2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대수는 51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었다. 시장 기대치인 5000만대는 소폭 웃돌았지만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분기별 판매량이 꺾인 적이 없었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화권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애플은 2분기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서 12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한 수준이다. 한 때 30%에 육박했던 중화권 매출 비중도 25%로 줄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105억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은 경쟁사 대비 높은 이익률을 자랑해왔지만 이번엔 이익 방어도 쉽지 않았다. 총마진율은 39.4%로 전년 동기의 40.8%보다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분기 아이튠즈와 소프트웨어 등 애플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서비스 분야 매출의 강력한 성장이 지속돼 매우 기쁘다"며 "사용 중인 기기가 10억대를 넘어설 만큼 애플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는 덕"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실적 부진엔 애플의 비수기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1월~3월은 아이폰 신제품 발매 후 4개월이 지난 시기로 애플의 비수기에 해당한다.
당장 올 3분기부터는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의 판매 실적이 반영된다. 성장곡선이 꺾이기 시작한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실적 방어에 나섰다.
아이폰SE가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꿀 '구원투수'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디자인과 사양이 전작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아이폰SE는 초기 시장 반응이 전작 대비 폭발적이지 않은 상황. 물론 애플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아이폰SE의 출시국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성적에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애플은 올 3분기 매출 목표치를 410억∼430억달러로 제시했다. 다음 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9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이 목표치 수준을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13~17%로 더 커지는 셈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애플의 실적 회복 여부는 '아이폰7'에 달려있다. 그동안 애플은 9월마다 출시되는 프리미엄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 아이폰6S의 부진을 만회할 주인공은 사실상 아이폰SE가 아닌 아이폰7인 셈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아이폰7이 나오는 9월까지 애플 실적은 고전이 예상된다"며 "통상 아이폰 출하량이 신제품 출시후 견조했다는 점에서 연말엔 판매 부진과 매출 감소가 멈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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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