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인-한경 데스크 현장 토론] 일본 기업 인수하고, 매출 90%는 수출서…세계에 이름 날리는 대구 기업
‘대구 기업인과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데스크 오찬간담회’에 대구 경제를 이끄는 주요 기업인이 대거 모였다. 기계, 에너지, 섬유부터 정보기술(IT) 분야까지 업종도 다양했다. 이들은 지역 내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밀기계 부품업체 대성하이텍은 업계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1995년 설립 이후 일본, 미국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매년 30~40%씩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68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86%에 달한다. 2014년엔 일본의 대표적 공작기계업체 노무라VTC를 인수했다. 노무라의 높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최근 유럽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세신정밀의 수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90%에 이른다. 1976년 세워진 이 회사는 치과용 핸드피스 등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치과용 의료기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12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성에너지도 국내 도시가스 공급사업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 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인 솔라윈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국내 최대 공구업체 크레텍책임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1971년 공구상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12만여종에 달하는 산업공구를 유통·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6000여곳의 공구 도·소매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663억원에 달했다.

여성 기업인이 이끄는 업체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진덕수 회장의 대홍코스텍은 1992년 설립된 철강 재압연 전문업체다. 진 회장은 여성 기업인이 드문 분야에서 24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맞춤형 재압연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철강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섬유업체 시마는 김지미 대표가 1998년 설립한 회사로, 특수 직물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국내 건설, 건자재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도 있다. 우방은 뛰어난 시공력을 바탕으로 공간 활용도를 강화한 ‘아이유쉘’ 브랜드로 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자리잡고 있다. 동양산업건설은 1991년 설립된 건자재업체로 예다지도어, 알루미늄현관문, 방화문 등을 생산한다.

동우씨엠은 1999년 세워진 건설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공동주택, 복합상가, 오피스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컨설팅도 해준다.

대구 벤처 1세대로서 지역의 첨단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는 업체도 있다.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 이시스다. 1987년부터 전국 기업을 대상으로 IT 시스템을 공급해왔다.

이들은 지역 기업인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은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계산업의 발전을 돕고 있다.

진덕수 대홍코스텍 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으로서 여성 기업인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병우 동양산업건설 대표는 대구검단산업공단협의회 이사장, 이익재 세신정밀 회장은 IT융복합의료기기산업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구=오경묵/김희경/이현동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