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춤추게 한 라니에리의 5가지 리더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영국 프로축구리그(EPL) 레스터시티 132년 만에 '기적의 우승'
(1) 라커룸 대화
선수 개개인과 소통…자신감 심어주고 신뢰 구축
(2) 긍정의 힘
"성적을 내기보다 경기를 즐겨라" 강조
(3) 철저한 분석
경기 전 상대팀 비디오 50~60편 보며 연구
(4) 선수비 후역습
화려함 대신 실리 챙겨…스타선수 없이 리그 지배
(5) 겸손한 화법
리그 1위 오른 뒤에도 "운이 좋았을 뿐"
(1) 라커룸 대화
선수 개개인과 소통…자신감 심어주고 신뢰 구축
(2) 긍정의 힘
"성적을 내기보다 경기를 즐겨라" 강조
(3) 철저한 분석
경기 전 상대팀 비디오 50~60편 보며 연구
(4) 선수비 후역습
화려함 대신 실리 챙겨…스타선수 없이 리그 지배
(5) 겸손한 화법
리그 1위 오른 뒤에도 "운이 좋았을 뿐"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 FC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5)이 2010년 AS로마를 지휘할 때였다. 팀이 7연승 행진을 하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라커룸에서의 단결된 모습이 상승세의 주된 원동력이다. 나와 선수 모두가 하나로 묶여 있으며 이는 우리 팀의 숨겨진 무기라 해도 좋을 것이다.” 라니에리 감독이 지난해 7월 리그 하위팀인 레스터시티를 맡은 지 10개월 만에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라커룸에서 “경기 즐겨라”
레스터시티는 3일(한국시간) 2위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확률 0.02%(배당률 1 대 5000)의 레스터시티가 1884년 창단 후 132년 만에 처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동화의 주인공인 라니에리 감독은 1986년부터 30년 동안 5개국 15개 프로팀을 지휘한 백전노장이다. 부임 직후 그는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당시 팀 분위기는 부진한 성적과 일부 선수의 매춘부 스캔들, 동양인 비하 발언 등이 겹쳐 최악이었다.
축구계애서 ‘젠틀맨’으로 통하는 그는 라커룸에서 선수 개개인과 직접 대화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리그 첫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록음악을 들려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또 “성적에 신경쓰지 말고 경기를 즐기라”고 강조했다. “무실점으로 이기면 피자를 쏘겠다”고 공언한 뒤 이를 지켰다. 라니에리 감독도 항상 공부했다. 그는 경기 전 상대팀 경기를 담은 비디오를 50~60편씩 보면서 전략을 구상했다. ○효율적인 先수비·後역습
실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그의 전략도 강력한 우승 요인이었다. 올 시즌 레스터시티의 경기당 슈팅 수는 20개 구단 중 8위, 점유율은 45%로 18위다. 하지만 경기당 태클은 2위(22.9개), 가로채기는 1위(21.5개)다. 라니에리 감독이 철저하게 ‘선(先)수비·후(後)역습’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선수를 조련하고 이끄는 리더십도 명품급이다. 주급 5만원짜리 8부 리그 출신의 바디는 올 시즌 11경기 연속골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빈민가 출신 길거리 선수였던 마레즈는 17골 11도움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레스터시티의 선수 전체 연봉은 765억원으로 3600억원인 첼시의 20% 수준이다. 라니에니 감독의 지도력으로 레스터시티는 ‘고액 스타’ 없이도 리그를 지배할 수 있었다.
라니에리 감독의 겸손한 화법은 팀이 우승 앞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그는 리그 선두에 올랐을 때도 “선수들이 경기마다 서로를 위해 싸웠고, 챔피언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톰 행크스, 8억원 벌어
라니에리 감독에게 이번 우승은 30년 지도자 인생의 첫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보너스 83억원을 받는다. 새 시즌 연봉도 두 배인 300만파운드(약 50억원)로 뛸 가능성이 높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에 베팅한 사람은 25명. 이 중 영화배우 톰 행크스도 있다. 그는 17만원을 걸어 8억3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레스터시티 구단주는 태국 면세점 운영업체인 킹파워의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회장(58)이다. 이번 우승으로 2010년 레스터시티를 인수한 킹파워도 엄청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라커룸에서 “경기 즐겨라”
레스터시티는 3일(한국시간) 2위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확률 0.02%(배당률 1 대 5000)의 레스터시티가 1884년 창단 후 132년 만에 처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동화의 주인공인 라니에리 감독은 1986년부터 30년 동안 5개국 15개 프로팀을 지휘한 백전노장이다. 부임 직후 그는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력했다. 당시 팀 분위기는 부진한 성적과 일부 선수의 매춘부 스캔들, 동양인 비하 발언 등이 겹쳐 최악이었다.
축구계애서 ‘젠틀맨’으로 통하는 그는 라커룸에서 선수 개개인과 직접 대화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리그 첫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록음악을 들려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또 “성적에 신경쓰지 말고 경기를 즐기라”고 강조했다. “무실점으로 이기면 피자를 쏘겠다”고 공언한 뒤 이를 지켰다. 라니에리 감독도 항상 공부했다. 그는 경기 전 상대팀 경기를 담은 비디오를 50~60편씩 보면서 전략을 구상했다. ○효율적인 先수비·後역습
실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그의 전략도 강력한 우승 요인이었다. 올 시즌 레스터시티의 경기당 슈팅 수는 20개 구단 중 8위, 점유율은 45%로 18위다. 하지만 경기당 태클은 2위(22.9개), 가로채기는 1위(21.5개)다. 라니에리 감독이 철저하게 ‘선(先)수비·후(後)역습’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선수를 조련하고 이끄는 리더십도 명품급이다. 주급 5만원짜리 8부 리그 출신의 바디는 올 시즌 11경기 연속골 기록을 세웠다. 프랑스 빈민가 출신 길거리 선수였던 마레즈는 17골 11도움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레스터시티의 선수 전체 연봉은 765억원으로 3600억원인 첼시의 20% 수준이다. 라니에니 감독의 지도력으로 레스터시티는 ‘고액 스타’ 없이도 리그를 지배할 수 있었다.
라니에리 감독의 겸손한 화법은 팀이 우승 앞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그는 리그 선두에 올랐을 때도 “선수들이 경기마다 서로를 위해 싸웠고, 챔피언이 될 만한 자격이 있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톰 행크스, 8억원 벌어
라니에리 감독에게 이번 우승은 30년 지도자 인생의 첫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보너스 83억원을 받는다. 새 시즌 연봉도 두 배인 300만파운드(약 50억원)로 뛸 가능성이 높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에 베팅한 사람은 25명. 이 중 영화배우 톰 행크스도 있다. 그는 17만원을 걸어 8억3000만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레스터시티 구단주는 태국 면세점 운영업체인 킹파워의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회장(58)이다. 이번 우승으로 2010년 레스터시티를 인수한 킹파워도 엄청난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