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속의 비상장사 '더본코리아'…혁신가냐, 파괴자냐 '백종원 군단'의 진격
‘백주부’ 백종원 씨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가 이끄는 사업체인 더본코리아를 아는 이는 드물다. 1993년 서울 논현동의 작은 식당을 기반으로 출발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했다. 백종원 대표가 방송인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 못지않게 더본코리아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외 가맹점은 1200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38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전년보다 각각 33.5%, 76.2%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은 2012년(683억원) 이후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더본코리아는 36개 브랜드에 국내외 매장 1214곳을 두고 있다. 직영점 21곳을 뺀 나머지는 모두 가맹점이다. 2014년 563개이던 매장 수는 백 대표가 지난해 TV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끌면서 폭발적으로 늘었다. 간판 브랜드인 새마을식당 177곳을 비롯해 한신포차(78곳) 홍콩반점0410(186곳) 본가(78곳) 등이 전국에서 성업 중이다.

백 대표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맛과 품질에 사업수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경쟁 업체들은 괴롭다. 평판도 다소 엇갈린다. 좋은 품질의 먹거리를 싼값에 제공하면서 동네상권에 소비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격찬 속에 덩치를 너무 키우는 바람에 전통 자영업자 상권을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대중에게 익숙한 제품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유명 비상장사와 기업인을 집중 조명한다. 경영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까닭에 해당 기업의 경쟁력과 성공스토리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