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사외벤처 설립지원, 아이디어 발전소와 같은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한다./제공 LG전자
LG전자는 사외벤처 설립지원, 아이디어 발전소와 같은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한다./제공 LG전자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임직원들의 사외벤처 설립을 적극 지원, 전자업계에 사외벤처 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LG전자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부문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2개를 에이캔버스, 인핏앤컴퍼니로 분사시켜 사업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제공하고 창업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지원할 방침이다.

에이캔버스는 ‘디지털 갤러리’ 프로젝트를 사업화한다. ‘디지털 갤러리’는 수백만 점의 그림이 있는 콘텐츠 플랫폼과 연계, 전용 디지털 액자 하나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에이캔버스는 지난 12일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공개 모금을 진행중이다. 향후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핏앤컴퍼니는 ‘분자영상진단 기기’ 프로젝트를 사업화한다. ‘분자영상진단 기기’는 방사선을 사용하는 대신 근적외선으로 조직 내 염증 정보를 영상화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2개의 사외벤처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내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이는 도전을 적극 장려하고 도전 경험을 통해 얻은 혁신 DNA를 사내에 전파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C랩 우수 아이디어 세 건에 대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했다./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C랩 우수 아이디어 세 건에 대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했다./제공 삼성전자
이같은 사외벤처 지원 활동은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C랩 우수 아이디어 세 건에 대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 구현하기 위해 2012년 도입한 연구 프로젝트다.

신체의 일부를 활용해 통화음이 잘 들리게 하는 신개념 사용자경험(UX) '팁톡(Tip Talk)', 개인의 보행자세를 모니터링하고 교정을 돕는 스마트 깔창 ·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아이오핏(IoFIT)', 걷기 운동과 모바일 쿠폰을 결합한 서비스 '워크온(WalkON)'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해당 임직원들이 퇴직 후 각각 세 개의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과정 전반을 도왔다. 또 해당 임직원 중 본인이 원한다면 삼성전자에 재입사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키는 사외벤처 지원 움직임은 향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며 "이를 통해 업계에 창의적 조직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