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문가' 의원실은 다르네
‘디자이너 국회의원’의 방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당의 홍보전략을 총괄하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61)과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30)이 의원실 인테리어도 독특하게 꾸며 눈길을 끈다. 딱딱한 느낌의 기존 의원실과 달리 손 의원은 ‘전통’, 김 의원은 ‘실용’ 콘셉트로 개성을 살렸다.

국회 의원회관 317호를 배정받은 손 의원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전통공예 작품을 의원실에 들여왔다. 무형문화재 김상수 선생이 옻칠을 한 초록빛 책상과 붉은 자개장, 공예 관련 서적 수백 권이 빼곡히 꽂힌 원목 책장 등이 배치됐다. 이전 직장인 광고회사 크로스포인트 사무실에서 쓰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한다.

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은 “손 의원은 사재로 한국나전칠기박물관을 세웠을 정도로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며 “전통공예 진흥을 위한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727호를 배정받은 김 의원은 ‘20대 국회 최연소 의원’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격식을 깼다. 의원 집무공간으로 배정된 가장 넓은 방을 회의실로 바꾸고, 김 의원은 손님맞이 공간으로 쓰는 의원실 구석의 작은 방에서 일한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한테는 그렇게 넓은 방이 필요하지 않다”며 “보좌진이나 외부 손님과 편안하게 대화할 공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당명, 로고, 슬로건 등 ‘이미지메이킹’ 작업을 주도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손 의원은 홍익대 응용미술과 출신으로 ‘처음처럼’ ‘참이슬’ ‘트롬’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든 광고·디자인 전문가다.

김 의원은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를 나와 디자인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허니버터칩’ ‘피코크’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